▶ 시애틀지역 12년 만에 최악…도로·철도·항공 모두 마비
기상대, 23일 또 한차례 눈 예보
혹한도 성탄절 이후까지 계속
지난 주말부터 22일 아침까지 계속 내린 눈으로 퓨짓 사운드 일원의 교통이 마비되고 시택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적으로 중단돼 수백명이 공항에 발이 묶이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시애틀은 20일 5인치의 눈이 내린데 이어 22일 오후부터 밤사이 3~4인치가 추가로 내렸다. 벨뷰의 주택가 도로는 자동차 타이어가 눈 속에 파묻힐 정도여서 차량운행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
시택공항의 20일 최저기온은 14도로 1990년의 종전 최저기온과 타이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시택공항에 내린 눈은 3인치로 이전 기록인 1951년 1.7인치 보다 두 배나 많았다.
시애틀 곳곳에서 차량들이 눈 속에 처박히는 사고가 속출했으나 제대로 도움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시애틀교통국은 제설차가 27대에 불과하고 24시간 가동하고는 있지만 주로 알래스칸 웨이 바이어덕트, 웨스트 시애틀 다리 등 주요도로와 버스가 다니는 도로에 집중 투입되고 있어 주택가 도로는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월요일인 22일 출근길도 대 혼잡을 이뤘다.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많은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못했으며 메트로 트랜짓과 커뮤니티 트랜짓도 도로사정으로 버스운행을 대폭 줄였다. 본보는 물론 시애틀타임스와 P-I지 등도 일부 지역엔 배달이 되지 않고 있다.
앰트랙 기차는 포틀랜드 인근에서 발생한 탈선사고와 폭설로 인해 유진~밴쿠버BC 구간의 열차운행을 전면 중단했고 그레이하운드 버스도 서북미지역의 운행을 중단했다.
겨울방학에 들어간 워싱턴대학(UW)은 시애틀, 타코마, 바슬 등 모든 캠퍼스를 폐쇄하고 벨뷰교육구 등 많은 학교들이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벌써 일주일째 시애틀 일원에 폭설을 동반한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재와 같은 도로사정이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민생활에도 상당한 불편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워싱턴대학(UW) 클리프 매스 교수(기상학)는 시애틀의 이번 눈사태는 12년만에 최악이라며 추위가 이같이 오랜기간 동안 지속되는 것도 특이한 기후현상이라고 말했다.
기상대는 21일 밤새 지역에 따라 최고 6인치의 눈이 추가로 내렸다며 23일 눈이 한차례 더 내리고 추위도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후드 커넬과 올림픽반도 일대에는 폭설이 예상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대는 그러나, 이번 주말을 고비로 기온이 서서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시애틀시는 22일의 쓰레기 수거를 하지 않는다고 발표하고 도로여건이 나아지면 23일 수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이번 폭설과 혹한에도 불구하고 아직 킹 카운티 지역에서 이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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