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한인사회 애프터 크리스마스 특수는 없었다!
불경기 속에서 고군분투하던 뉴욕 일원 한인업소들이 내심 기대했던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뉴욕 일원 한인업소 일대를 주말동안 둘러본 결과,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포함, 대표적인 선물 백화점 등의 애프터 크리스마스 매출은 최근 수년간 최악이라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전자랜드 알렉스 김 사장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애프터 크리스마스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김치냉장고와 노래방 기기 수요가 늘었다는 정도”라며 “가전제품 판매 부진은 은행들의 높은 대출 문턱 때문에 무이자 판매가 사라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고가의 전자제품을 무이자 할부로 구입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현금 또는 고이자의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형편이라는 것.
조이 전자 김창규 사장도 “지난해에 비해 약 70~80%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내년 2월 디지털 TV 방송 전환을 앞두고 문의는 많았지만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용품을 구비한 한인 백화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도레미 백화점의 그레이스 여 매니저는 “최근 수년간 애프터 크리스마스 매출을 비교하면 올해가 가장 저조했다. 게다가 토요일은 날씨까지 흐려 가뜩이나 움츠러든 소비자들의 발길을 집안에 묶어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도파 백화점의 한 직원은 “예년보다 송년모임이 많이 줄다보니 단체선물 주문이 끊어졌다. 그나마 찾아오는 단골들이 있어 겨우 유지는 하고 있지만 가격대를 대폭 낮춰 선물을 장만하기 때문에 수익 폭이 아주 적어졌다”고 말했다.
소형 저가상품으로 애프터 크리스마스 특수 효과를 봤다는 홈&홈의 황성훈 지점장도 “고가보다 5~15달러대의 저가 상품이 그나마 판매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미 유통·소매업계도 연중 최대 대목인 연말 휴일매출이 사상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형 유동업체들이 파산으로 내몰렸고 자금력 약한 중소 브랜드와 업체들도 생사의 기로에 내몰렸다. 마스터카드 집계로는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기간 동안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매출 실적은 지난해보다 2.5~4% 감소해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연말 휴일 매출 부진이 내년 상반기에는 더 많은 업체들의 파산과 폐쇄로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정은·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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