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 해는 한인 식품업계에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중국산 분유로 시작한 멜라민 파동의 불씨가 한국산 유명 브랜드 과자 제품으로 번져 식품 안전에 비상이 걸렸으며,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 환율과 유가 변동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식료품비 증감이 소비자와 식품업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 시기였다. 또 미전역 매장 증설을 통한 사업 확대를 모색해온 한인 마트들이 올해에는 경기침체로 몸집 불리기 대신, 내실 다지기 식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뉴욕·뉴저지 일원 대표적인 한인 마트인 아씨플라자와 H마트, 한양마트를 대상으로 알아본 결과, 멜라민 파동 이후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먹거리 안전에 예전보다 더욱 민감해진 양상이다.소비자들은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원산지와 재료, 가격 표시 등을 꼼꼼히 따져보게 되었고, 마트측은 중국산 수입 제품을 되도록 들이지 않으려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한양마트의 황선목 플러싱 지점장은 “멜라민 파동 이후 전 매장에서 취급하는 중국산 제품이 20~30% 정도 줄었다”며 “되도록이면 중국산 식품을 들이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때 1,500원대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 급등과 갤런 당 4달러를 육박한 고유가로 한국에서 물량을 대거 수입하는 마트들이 입은 타격은 컸다. 쌀의 경우 잠시 품귀 현상을 빚어 없어서 못 파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 침체와 식료품비 인상으로 소비자의 장바구니가 예년에 비해 가벼워지자 마트들은 매출액 유지를 위해 다양한 먹거리 이벤트를 펼쳤다. 한양마트의 ‘10년 전 가격으로 드립니다’와 아씨플라자 ‘김장 패키지’, H마트 ‘무한감동 스토리 공모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 한국 각 도별 특판전 행사도 줄을 이었다.
아씨플라자의 모기업 리 브러더스의 서공렬 실장은 “환율이 다시 하락하면서 한국산 수입 제품들의 가격을 다소 낮춰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는 등 경기 불황 속 소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벤트 마련에 힘썼다”고 말했다.
한인 식품업체들은 경기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2009년 사업 계획을 외형적 성장보다는 실속 있는 내적 성장에 맞추는 경향이다.H마트 본사의 김동준 팀장은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다가가는 마트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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