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의 한파가 학원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너도나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세태 속에서 자녀 교육상 어쩔 수 없이 들여야 하는 학원비마저 학부모들에게 커다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 학원 원장들이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형편이 나아지면 아이를 다시 보내겠다’이다.
뉴욕·뉴저지 일대 10여개 교육 센터를 둔 C2에듀케이션은 지난 10월부터 12월 현재까지 학생 수가 다달이 감소, 학생들이 최근 30%로 줄었다.
C2에듀케이션의 빅토리아 조 부사장은 “경기 불황이 아니라 공황이다”며 “학부모들의 비즈니스가 어려워지자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못하는 일이 점점 늘고 있고, 그 중에는 선납한 학원비를 몽땅 환불해가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퀸즈 베이사이드에 소재한 예능학원 이스턴음악예술학교도 학생 수가 약 17% 감소했다. 경기가 한창 좋을 때에는 한 학기당 300여명이 등록했으나 현재 250여명 수준이다.
이스턴의 신동기 원장은 “경기가 어렵다보니 레슨비를 제때 걷기가 힘들다”며 “2개월 정도 미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데이케어센터 아름어린이학교의 최길섭 원장은 “지난 20여 년 간 사업해 왔지만 올해와 같은
혹독한 불황은 처음이다”며 “원생 수 감소도 문제이지만, 집집마다 형편이 어려운지 집에서 개별적으로 챙겨주는 아이들 간식이 예년에 비해 많이 부실해졌고 어린이학교에서 주는 간식에만 의존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실직하는 학부모들이 생기면서 그동안 맞벌이하느라 집에서 아이를 돌보지 못한 가정은 자녀 교육을 부모가 직접 맡고 있으며, 생활비 절감이 절실한 일부 맞벌이 가정은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자녀들을 집에 방치해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플러싱·와잇스톤·칼리지포인트 학군을 관할하는 퀸즈 25학군의 이황룡 교육위원은 “학부모들과 얘기해 보면 실직 및 근무일 감소를 계기로 집에서 자녀를 돌보는 가정이 늘었다”며 “무엇보다 가정 형편상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못하고 집에 두는 맞벌이 가정의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한국일보 업소록에 게재된 뉴욕·뉴저지·롱아일랜드 일대 학원은 2008년의 852곳에서 787곳으로 감소, 학원 수 감소가 경기 불황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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