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 속 충격적 사건 잇따라
새해 벽두 고대생 최운규 군이 벨링햄의 웨스턴워싱턴대학에 어학연수 차 도착한 첫날 음주운전 여성의 차에 치여 며칠 뒤 사망했고 5월에는 페더럴웨이의 김찬옥씨가 백인 동거여인을 살해한 혐의 체포됐으며, 10월에는 워싱턴대학 청소원이었던 천인수씨가 많은 학생이 보는 가운데 캠퍼스 광장에서 분신자살 하는 등 비극적인 사건들이 이어졌다. 워싱턴주 재무장관 직에 도전한 손창묵 박사가 뜻밖에 예선에서 탈락했고 임용근 오리건주 하원의원도 재선에 실패하는 등 한인 정치계도 실망과 좌절을 겪었다. 극심한 불황 속에 부동산, 융자업계를 비롯한 그로서리, 세탁소 등 한인주력 업종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본보의 1면을 장식한 한인사회 ‘톱10’ 뉴스를 간추려 재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제 1회 ‘한인의 날’ 행사
지난해 전국에서 최초로 제정 선포된 워싱턴주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첫 행사가 1월12일 올림피아 주청사에서 주류사회 및 한인사회 각계 인사 등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신호범 주상원 의원의 결정적 기여로 제정된‘한인의 날’의 제1회 기념식은 워싱턴주 한인사회의 모든 단체가 참여해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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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룡 신임 시애틀총영사 부임
예상보다 짧은 임기를 마치고 서둘러 귀임한 권찬호 총영사에 이어 이하룡(58)씨가 5월13일 신임 시애틀총영사로 부임했다. 내정될 당시 ‘MB맨의 ‘보은인사’라는 쓴 소리를 들었던 이 총영사는 극심한 불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한인업소들을 돕기 위해 내년에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등 경제문제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창묵, 임용근 뜻밖의 고배
워싱턴주 수석경제고문으로 23년간 재직한 손창묵 박사가 한인사회의 뜨거운 성원 속에 주 재무장관직에 도전했으나 예상외로 예선에서 패배했다. 오리건주 상하원 5선의 임용근 주 하원의원과 김영민 상원의원 후보도 동반 탈락했다. 하지만 워싱턴주 유일의 한인 판사인 지명희(50, 미국 명 매리앤 스피어맨)씨는 킹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에 무난히 당선됐다.
무비자 한국인 방문 쇄도 기대
11월17일부터 한국인 무비자 입국이 허용돼 관광이나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최고 90일까지 비자없이 미국을 여행할 수 있게 돼 서북미 한인경제에 큰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원화의 달러 환율 급등과 한국경제의 불황 등으로 한국인들의 서북미 지역 방문이 급격하게 늘지 않고 있어 그 효과가 적어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천인수씨 UW 광장에서 분신자살
10월30일 워싱턴대학(UW) 청소원이었던 천인수(61)씨가 중앙도서관 앞 광장에서 많은 학생이 보는 가운데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자살 해 큰 한인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해고당한 뒤 심적인 갈등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 천씨가 백주에 분신자살을 기도하자 한인학생 등 주위의 학생들이 달려들어 불길을 껐으나 천씨는 하버뷰 병원으로 이송된 후 숨졌다.
김찬옥씨 동거여인 난자 살해
페더럴웨이에 거주하는 김찬옥(68)씨가 백인 동거여인을 엽기적으로 난자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한인사회를 놀라게 했다. 김씨는 오랫동안 사귀어온 베이어벨 로즈노우스키(66) 여인이 페더럴웨이 집을 처분하고 딸들이 살고 있는 LA로 이주할 목적으로 자신과의 관계 청산을 요구하며 접근금지를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PI뱅크-유니뱅크 소송 종결/유니뱅크 내홍
서북미의 양대 한인은행인 PI뱅크와 유니뱅크 간에 벌어졌던 소송이 원만하게 마무리돼 한인 금융업계가 화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PI뱅크는 지난 2006년 11월 발족한 유니뱅크가 PI의 거래기밀을 도용했다며 지난해 5월 제기했던 손해배상 소송을 전격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초 유니뱅크 이사회의 행장 전격해임으로 촉발된 내분사태도 6개월 만에 매듭됐다.
극심한 불황으로 한인업소들 고전
지난해 가을부터 전국적으로 불기 시작된 부동산시장 침체바람을 신호탄으로 워싱턴주 경제가 전반적으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세 자영업 중심의 한인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주택시장 침체로 부동산, 융자업계가 고사상태에 직면해 있으며 모텔, 그로서리, 세탁소 등 한인 주요 비즈니스의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어 고통이 심화되는 한 해였다.
신디 류, 미국 최초 한인 여시장 등극
쇼어라인의 신디 류(51.한국이름 김신희) 시의원이 시장에 선출돼 미국 최초의 한인 여시장으로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쇼어라인시는 한인 주민 및 업소가 비교적 많이 몰려 있으며 충남 보령과 자매관계를 체결하고 있다. 류씨는 일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를 얻어 한인들이 정치력을 신장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대연수생 최운규 군 윤화사망
1월7일 영어연수 차 벨링햄의 웨스턴워싱턴대학(WWU)에 도착한 고대생 최운규(25)군이 첫날 술에 취한 20대 백인여성이 운전한 밴 차량에 치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최군은 급거 입국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고발생 3일만에 숨졌다. 사고운전자인 애쉴리 윅(21)은 검찰과의 유죄인정 형량협상을 통해 경감된 3년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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