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메리카은행 브로드웨이 지점의 한 직원(왼쪽)이 은행을 찾은 고객에 사은품으로 달력을 주고 있다.
한인업체들 경영적자로 제작 포기하거나 수량줄여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부분의 한인 업체들이 경비절감 차원에서 신년 달력을 제작하지 않거나 수량을 줄이면서 한인사회에 달력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본보가 2일 달력 제작업체와 한인업소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 한인 업체들이 경기 침체로 경영적자가 짙어지면서 2009년도 달력 제작을 아예 포기하거나 수량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모 한인 도매업체는 2009년도 달력 발행 규모를 전년보다 20%정도 줄였
고 영업용 수첩도 직원 수와 일부 VIP 고객 수에 맞추어 제작하는 선에서 그쳤다.
많은 한인식당들도 지난해에 비해 20~30% 정도 달력 발행 부수를 줄였고 비용이 많이 드는 큰 벽걸이 달력 대신 탁상용 소형 달력으로 대체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퀸즈에 위치한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인 ‘오토 포(Auto Paw)’는 지난해까지는 양주와 함께 벽걸이용 달력, 탁상용 달력, 수첩 등을 고객들에게 연말 홍보용으로 나눠줬으나 올해는 양주는 일부 고객에게만 나눠주고 달력도 탁상용 달력만 만들었다. 오토 포의 강명구 대표는 달력이 가격대비 홍보효과가 별로 크지 않은데다 올해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소모성 예산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달력 제작 규모를 줄였다고 밝혔다.사정이 이렇다보니 한인 인쇄업체의 연말 ‘달력 특수’도 옛말이 됐다.
뉴저지 동방인쇄의 이형섭 대표는 “2년 전보다 달력 주문이 30%가량 줄었다”며 “그나마 제작 주문이 들어온 업체들도 지난해보다 규모를 크게 줄여 주문했다”고 전했다.뉴욕 인근에 4개의 직영점을 갖고 있는 ‘미스터카드’ 인쇄소도 “재작년 대비 달력 및 수첩 관련한 매출이 40% 가량 급감했다. 많은 한인 사업체들이 작금의 불황 속에서 홍보 예산을 줄이는 노력으로 달력 주문 수량도 줄이고 재질도 가능한 단가가 낮은 것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력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달력을 얻으려는 한인들의 발걸음이 한국계 은행이나 대형식당 등으로 향하고 있다. 그나마 대형식당과 은행권은 고객 규모에 맞춰 달력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은행 경영지원부 김윤희 부장은 “은행들은 영업자체가 대부분 고객들과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이뤄지는 특성이 있어 달력을 제작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하지만 예년에 비해 준비한 수량이 금방 동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구재관 기자> jaekwan9@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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