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오랜동안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느라 늘 초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
골프란 배운대로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욕심이 나서 자세가 흐트러지면 어김없이 엉뚱한 포물선을 만들어 때론 속이 답답해지는 끝없이 지구력을 요구하는 스포츠이다.
크고 작은 친교 모임 중엔 골프가 가장 빈번한데 일년에도 몇 번씩 치뤄지는 골프행사에 한 번도 끼지 못해 머쓱한 경우가 많아 이번엔 큰 맘 먹고 다시 도전 해 보기로 했다.
그나마 다른 운동을 종종 해오던 차라 필드에 나가 작은 공 하나 잘 때리는 게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여겼던 얄팍한 자신감으로 인해 모양새 잡기가 더 힘들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폼을 만들면서 온 몸이 쑤셔와도 이번엔 제대로 해 보느라 안간힘을 써 봤지만 돌아오는 건 군데군데 남겨진 근육통이라 또 갈등이 생겼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여기며 연습하다 지칠 즈음 코치의 강한 충고에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됐다.
그건 백 스윙은 천천히 하되 공 치는 순간 강한 임팩트를 줘야 원하는 거리감을 낼 수 있다는 지론이다.
초보는 모든 포지션이 다 중요하고 전부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막상 스윙할 때 집중적인 임팩트를 볼에 쏟아붓기가 쉽지 않다.
온 몸에 제대로 된 어드레스가 처음부터 잡혀야 나중에 쉬워진다는 말에 또 도전해 보지만 매번 새롭고 때론 생소하기도 하다.
그렇게 자리잡는데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난 후 어깨 뒤로 간 채가 내려올 때 짧지만 강한 힘을 주는 요령을 익히자 공이 원하는 곳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를 중요하게 여겨 막상 힘을 줘야할 땐 이미 분산된 파워로 인해 최상의 샷을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삶이 비교되었다.
힘들게 시작한 비지니스가 잘 될 때 편안한 일상에 안주해 현상유지에 급급하다 준비없는 불황을 만나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투자마다 성공해 더 크게 벌리다 내리막 길을 알면서도 정리할 때 결단을 내리지 못해 파산으로 치닫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민생활의 연륜이 길어질수록 새로운 변화에 두려움이 앞서고 점점 소박해지는 모습에 스스로 만족하는 습관이 길러진다.
날카로울만큼 섬뜩이던 논리적인 판단과 지성이 무뎌지고 외모나 조건, 배경등이 점점 평등해지면서 행복의 평준화 기류가 형성된다.
남의 조건이 부럽지도 않고 굳이 비교해 가며 주눅들지 않는 기개가 해마다 늘어나는 건 참 다행이다.
그러면서도 환율 높을 때 과감히 한국증권에 투자해 두 배의 수익을 올려 어깨 춤추는 동료를 보며 부러워 한 자신에게 잠시 연민을 느낀 적이 있다.
몇 달 열심히 일하며 오픈한 에스크로가 순탄치 않아 몸살을 앓을 때 그 스트레스를 이겨 낼 삶의 임팩트는 무엇일까?
아마 힘겨울 때마다 지금껏 잘 이끌고 온 긍정적인 사고일 것이다.
내게 주어진 삶이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후회하거나 지난 날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앞만 보며 오르막 길이든 내리막 길이든 뒤집을 수 있는 강한 결단이 필요하다.
여느 해 보다 춥고 훈훈하지만은 않은 연말이다.
그러나 긴 터널을 지나려 할 때는 자신이 그간 쌓아 온 기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모아 다시 일어설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만이 이어려움을 탈피하는 삶의 임팩트가 된다는 확신이 새해맞이를 한결 가볍게 한다.
카니 정
콜드웰뱅커 베스트 부동산
(562)304-3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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