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상품 내세워 예금확보 총력
사업확장보다 안정 다지는 해로
한인은행들의 2009년도 화두는 ‘수익성’이다.
지난해 금융위기와 주식 폭락, 실물경기 침체, 구제금융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겪으면서도 비교적 안정됐던 한인은행들이지만, 올해는 수익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동성 문제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유동성 때문이다.
일부에서 ‘대출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한인은행들은 예금 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다.지난해말부터 한인 은행들은 고금리를 앞세운 예금 확보 경쟁을 전개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신한아메리카는 최근 ‘찬!찬!찬!’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희망찬! 새해, 알찬! 이자율로 보람찬! 내일을 설계하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딴 이 프로그램은 24개월 4.75%(APY), 36개월
5.25%의 높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아메리카은행도 ‘한마음’적금으로 120개월 6.25%, 60개월 5.75%, 36개월 5.5%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나라은행은 나우체킹계좌에 1만달러 이상 예치 고객에게 3.3%의 이자를 주고 있다.나라은행의 캐서린 서씨는 “올해도 예금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은행들의 금리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들은 예금 유치도 목적이지만 은행의 이미지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예금 금리 인상은 고객 입장에서는 유리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라는 지적도 있다.특히 나라은행과 윌셔스테이트은행은 지난해 연방정부의 은행 자금지원 프로그램인
TARP(Troubled Asset Relief Program)를 신청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윌셔은행의 박승우 본부장은 “지난해말까지 고금리 예금 상품을 운영했지만 올해는 유동성 문제도 많이 해결된 상태여서 예금 금리 경쟁을 자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정 관리
지난해 영토 확장 차원에서 지점망 늘리기 경쟁을 벌였던 한인 은행들은 올해 안정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인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보다는 경비 절감 및 보수적인 경영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
BNB의 나종관 부행장은 “한인은행들이 부실 대출 문제와 유동성 위기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외적 확장보다는 내적 안정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물론 이미 예정된 지점 확장은 계속된다.
현재 나라은행은 2월 포트리지점을, 5월에는 그레잇넥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뉴저지 에디슨 지점도 올해안에 문을 연다.뉴뱅크는 오는 2월 뉴저지지점을 확장하며, 신한아메리카 역시 1월말 리틀넥지점이 오픈한다.윌셔은행은 3월 플러싱 코리아빌리지지점 공사가 끝나는대로 입주할 계획이다. <김주찬 기자>
한인은행가에서는 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 안정 경영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한인은행들은 여전히 고금리 예금 경쟁과 새 지점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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