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주민 해마다 물난리…작년보다 피해 클 듯
셰헤일리스 I-5 또 침수, 20마일 불통
동-서 관통 3개 산간도로 모두 폐쇄
폭우와 눈 녹은 물로 서부 워싱턴주 곳곳에서 강이 범람,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바람에 3만여 주민이 대피하는 등 작년 12월 폭풍보다 훨씬 큰 피해를 내고 있다.
국립기상대는 폭우가 7일을 기점으로 수그러졌지만 아직도 서부 워싱턴 지역의 14개 카운티와 동부 지역의 7개 카운티엔 홍수경보가 유효하다고 밝히고 폭우로 기반이 약해진 비탈이나 언덕에 산사태가 날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주 교통부는 I-5 고속도로가 셰헤일리스 부근에서 20마일 가량 침수돼 시애틀-포틀랜드 간의 차량통행이 막혔으며 워싱턴주를 동서로 관통하는 스노퀄미, 스티븐스, 화이트 등 3개 산간도로가 추가 눈사태 위험에 따라 모두 폐쇄됐다고 밝혔다.
폴라 해몬드 주 교통장관은 작년 12월 셰헤일리스의 침수로 I-5 고속도로가 4일간 폐쇄돼 엄청난 피해를 냈던 악몽이 재현됐다며 “그보다 더 불행한 것은 주의 생명선인 3개 산간도로가 동시에 막혔다는 사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해몬드 장관은 스노퀄미 패스만이라도 속히 재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상대가 서부 워싱턴 지역의 20여 강에 범람 경보를 내린 가운데 이들 강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육박하자 앰트랙 당국은 철교의 안전과 산사태 위험을 이유로 7일 시애틀을 기점으로 한 포틀랜드 행 및 에버렛 행 운행을 중단했다.
기상대는 7일 하루 동안 시택공항에 2.29인치의 비가 내렸고 올림피아에는 신기록인 4.82인치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6일 밤 11시에서 7일 밤 11시까지 강우량은 캐스케이드 산록의 마블마운트가 6.86인치, 글레이셔가 5.85인치, 스노퀄미 패스가 6.3인치를 각각 기록했다.
기온이 급상승 한 가운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스노퀄미 패스에 지난 주말 이후 두텁게 쌓여있던 눈이 시간당 10인치의 빠른 속도로 녹아 내렸다고 기상대는 설명했다.
타코마 동남쪽 10마일 지점인 산동네 오팅에선 퓨얄럽 강이 7일 범람수위에 육박하자 소방차가 시내를 돌며 확성기를 통해 2만6천여 주민들에게 빨리 대피하도록 독려했다. 인근 퓨얄럽과 섬너 및 파이프에서도 주민들이 서둘러 대피했다. 타코마의 빌 바스마 시장은 퓨얄럽 강의 범람으로 시의 폐수 처리장이 위태로워지자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스노퀄미 밸리의 상습 침수지역인 카네이션에선 7일 스노퀄미 강 수위가 61.3피트에 달해 홍수경보 단계를 7.3피트나 상회했다. 기상대는 이 같은 수위가 기록을 재기 시작한 지난 193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스키장과 등산로가 밀집해 있는 스노퀄미 패스 동쪽 하이야크에선 7일 풋볼 구장 크기의 눈사태가 일어나 별장 다섯 채를 덮쳤으며 그 중 한 채를 대파시켰다. 다행이 두명의 경상자 외에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난 3주간 6피트 이상의 폭설이 내린 동부의 스포켄에서도 7일 기온이 40도 중반으로 치솟은 가운데 폭우가 쏟아져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스포켄의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아 2만9,000여명의 학생이 이번 주 들어 사흘째 예정에 없는 방학을 맞게됐다.
오리건주에서는 강풍으로 나무들이 쓰러지는 바람에 26번 국도가 폐쇄돼 이곳을 통과하려던 운전자들이 한동안 고립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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