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탈레반 탄생지
제압할 병력 태부족
국경 통행 등 무방비
미군 증파 효과 의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탈레반 반군의 재건으로 갈수록 수렁에 빠지는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증파를 계획하고 있지만 탈레반의 탄생지인 광대한 아프간 남부지역은 탈레반에게 무방비 상태에 있어 증파를 하더라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아프간 남부가 ‘탈레반은 도처에 있고 병사들은 없다’고 할 정도로 탈레반을 제압할 병력이 부재한 현실을 전하면서 미군 증파가 기대되는 효과를 거둘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800km에 이르는 아프간 남부의 파키스탄 국경지대는 탈레반이 가장 빈번하게 침투하는 통로가 되고 있고, 헬만드강 유역은 탈레반의 자금이 되는 아편이 대거 재배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은 전무하다. 아프간 남부 나토군 부사령관인 존 니컬슨 장군은 “우리 군은 그곳에 없다”며 “국경은 넓게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국경지대인 님로즈주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미군이 주도하는 아프간 연합군은 도시 지역과 고속도로를 장악하고 있지만 시골지역 상당수에서는 병력 부족으로 탈레반에게 무방비상태나 다름 없다.
아프간 동부 산악지대와 함께 탈레반 반군활동의 중심지가 되는 아프간 남부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의 병력 2만명이 배치돼 있지만 자생력이 있는 탈레반의 공세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특히 세계 아편 생산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남부의 아편은 탈레반의 자금줄이 돼 유엔은 아편 거래를 통해 탈레반에게 연간 3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의 미군 지휘자들은 탈레반의 가장 빈번한 침투 통로 6개 중 5개가 남부에 있다면서 국경이 무방비상태여서 남부에서 생산된 아편이 끊임없이 국경을 통해 파키스탄과 다른 나라로 공급되고 무기를 비롯한 공급품들이 이 지역으로 반입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2만명의 나토군 병력이 남부에 있지만 이중 300명의 영국 해병대만이 탈레반을 공격하기 위해 이동할 수 있을 뿐 나머지 병력은 확보한 곳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주둔지를 지켜야만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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