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68% “국정수행 만족”… 부시와 차별화에 높은 지지
“무슬림은 적 아니다”언급
로비스트 잇단 기용은 논란
지난 20일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높은 국민의 지지 속에서 첫 주를 순조롭게 마감했다.
거의 모든 언론들이 `오바마 정부의 첫 100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7일간의 시간을 유효적절하게 사용하며, 일단 언론과 국민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취임식 다음날인 21일부터 사흘간 오바마의 국정수행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1,500여명 가운데 68%가 지지해 존 F. 케네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특히 오바마가 취임 직후부터 조지 부시 전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일련의 조치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높은 지지율이 나타난 것은 국민이 그의 정책 `U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오바마가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위성채널 알-아라비야와 인터뷰를 갖고 “무슬림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고 언명한 것은 아랍권과 등을 졌던 부시 전 정권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그러나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관타나모 기지를 폐쇄한다고 하면서 수감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런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입장에서는 국민지지가 높을 때 개혁 어젠다를 밀어붙이지 못하면 나중에 여론에 끌려다니게 된다는 점 때문에 일단 대선공약과 관련된 국정현안은 소신껏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집권 2주째를 맞는 오바마가 넘어야할 장애물은 뭐니뭐니 해도 경제다. 오바마가 추진중인 경제부양 관련 패키지 법안이 이번 주에 연방 하원에 상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경기부양책의 내용에 대해 대학 학자금 지원, 디지털 TV 컨버터 구입 바우처 지원 등 경기진작과는 거리가 있는 `당파적’ 자금배정이 많은데다 세금감면 혜택도 적은 편이라며 철저한 심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법안 통과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사 난맥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사일 제조회사인 레이티온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윌리엄 린의 국방부 부장관 내정, 골드만삭스의 로비스트였던 마크 패터슨의 재무장관 비서실장 기용 등은 로비스트들과 거리를 두겠다던 오바마의 강력한 의지를 훼손하는 사례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방송에 출연, “오바마의 백악관은 스캔들로 얼룩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은 묘한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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