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엔지니어·금융인 등
재취업 어려워 분노·스트레스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앰버 이스튼(35)은 불과 18개월 전까지 잘 나가는 전문직 직장 여성이었다. 기업 준법감시인으로 연봉 8만달러를 벌던 그녀는 그러나 최근 자동차를 차압당한데 이어 아파트에서 퇴거당할 위기에 있다.
이스튼은 지난주 디르토이트에서 열린 직업박람회 두 군데에서 3시간 이상을 줄을 서서 잡을 찾았지만 더 침울해졌다. 그녀는 “같이 줄을 서고 있던 사람들의 실력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며 엔지니어에서 마케팅 경영자까지 쟁쟁한 이력서를 가진 온갖 전문직 실업자들로 만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7월 법대에 다니기 위해서 직장을 그만둔 이스튼은 1년 만에 자기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게 됐다. 그러나 이미 옛 일자리는 사라졌고 고용시장은 위축돼 있었다. 지난해 260만명이 직장을 잃었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주에만 대기업에서 8만명의 직원을 감원했고 올 들어 20만명이 실업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녀는 70여곳의 직장에 지원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최근 다른 주에 있는 회사에서 까다로운 인터뷰 절차를 거쳐 희망이 보이는 듯 했지만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집에서 일하는 하청직원으로 약 2만달러를 벌지만 현상 유지에는 태부족이다.
이스튼은 자신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몇 년 전까지 급성장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유령마을과 같다고 말했다.
뉴저지주 서밋에서 개업하는 임상심리학자 로자린드 돌렌도 과거 잘 나가던 경영인들이 대거 직장을 잃으면서 서밋이 “월스트릿 게토”가 됐다고 말한다. 그녀는 100만달러 봉급과 거액의 보너스를 받다가 실직한 사람들과의 상담에서 “배신감과 깊은 우려, 엄청난 스트레스” 등이 표출된다며 이같은 감정은 알콜 섭취, 나쁜 식생활과 수면습관 등 해로운 대처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돌렌은 직장을 잃을 경우 상조회를 찾아 네트워킹을 하고 직장을 열심히 찾되 운동을 하고 가족과 귀중한 시간을 보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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