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판매량 통일후 최저..식당금연이 큰 영향
‘맥주의 나라’ 독일의 지난해 맥주 판매가 식당 내 금연조치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1991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29일 맥주회사들의 지난해 판매량이 103억ℓ로 2007년에 비해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통계청이 통일 독일의 맥주 판매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국내 판매는 0.9% 줄어든 88억ℓ, 수출량은 1.9% 감소한 15억ℓ로 확인됐다.
독일의 맥주 소비량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인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10여년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독일양조협회의 롤란트 뎀라이트너 회장은 블룸버그 통신과 통화에서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식당.주점 내 금연조치가 독일내 맥주 소비에 큰 영향을 줬다면서 경제위기까지 가세하는 끔찍한 상황에서 이 정도로 선방한 것에 만족하지만 향후 판매량은 더욱 줄어들 것같다고 말했다.
독일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은 체코, 아일랜드에 이어 세계 3위이다.
통계청은 비알코올 음료나 생수의 판매량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최근까지 통계를 볼 때 맥주와는 달리 판매와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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