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나 미얀마로 대표되는 억압 통치 국가나 이란 같이 서방의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는 나라들이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높일 수 있을까.
영국 텔레그래프 신문은 29일 인터넷판에서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관광박람회(FITUR)에 미얀마 대표단이 처음으로 참가한 것을 비롯해 짐바브웨와 이란 등에서 온 사람들도 이 박람회에서 관광객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FITUR 박람회는 세계 관광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박람회 중 하나로 간주되는 행사다.
이 신문에 따르면 관광업계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북한이다.
북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1년에 60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4천500명으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2005년 북한을 방문했던 앤드루 스웨어링겐 씨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분명히 세계에서 가장 전체주의적인 정권이 통치하는 곳이자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왕조라면서도 그런 곳을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명 여행안내서 ‘론리 플래닛’의 공동저자 토니 휠러 씨는 ‘불량 국가’들에 대한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데 대해 첫 방문자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을 찾아가보려 하는 관광객들의 성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짐바브웨에서 사파리 숙소를 운영하는 로스 케네디 씨는 짐바브웨가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선거로 홍역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한해 전보다 4%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며 몇몇 사람의 나쁜 행동이 전체적인 (관광) 목적지라는 점을 지워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휠러 씨도 특정 국가에 대한 부정적 언론 보도가 그 나라를 방문해 보려는 의향을 키우는 구실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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