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쌍둥이를 낳은 나디아 슐만의 위티어 집에서 한 남성이 지난달 30일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있다.
싱글맘이 14자녀 제대로 양육할 수 있을까
아이 6명 있는데 불임치료 제공 적절한가
신생아 위험불구 ‘수정난 낙태’왜 거부했나
지난달 위티어 여성의 기적적인 여덟 쌍둥이 출산에 놀라움과 축하 무드가 가라앉으면서 윤리적 논쟁이 대두하고 있다.
나디아 슐먼(33)은 지난 26일 카이저 퍼머넨티 벨플라워 병원에서 미국 사상 두 번째로 여덟 쌍둥이를 낳아 세계적인 화젯거리가 됐다. 책 출판과 TV쇼 출연 등 각종 사업 제안들이 쇄도, 이를 담당할 홍보회사와 계약을 맺기까지 했다. 그러나 슐먼이 이미 2~7세 자녀 6명을 키우고 있고 지난해 이혼으로 싱글 맘이 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과연 14명의 자녀들을 제대로 양육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슐먼은 임신기간에 직장을 그만뒀으며 칼스테이트 풀러튼에서 카운슬링 석사과정을 밟는 중으로 3베드룸 주택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슐먼 가족에 집을 판매한 이웃 발도 라미레즈는 슐먼 가족이 “가난한 사람들”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슐먼은 메트로폴리탄 스테이트 병원에서 심리학 테크니션으로 일하면서 1999년과 2001년 두 차례 노동자 상해보상을 신청한 바 있다. 슐먼의 모친 앤젤라 슐먼은 연소득이 약 8,740달러이며 100만달러의 채무로 인해 파산을 신청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생명윤리학자 아서 캐플런은 슐먼의 케이스가 과연 이미 6명의 자녀가 있는 여성에게 불임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한지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며 “그녀가 불임 환자로 받아진 자체가 엄청난 윤리적 태만”이라고 주장했다. 불임 전문의들도 건강한 아기 1명을 출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덟 쌍둥이가 태어난 것은 담당 의사들이 어딘가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불임 의사들과 클리닉에 대한 규제가 부족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신생아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숙아나 저체중아는 호흡기·순환계 질환 등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 병원에서 ‘슐먼 아기들 A-H’라고 부르는 신생아들은 체중이 1.5파운드에서 3.25파운드 사이로 미숙아 보육기에서 영양과 기증된 모유를 공급받고 있으나 모두 스스로 숨을 쉬고 있다. 슐먼은 의사들이 수정란들 일부를 지우는 ‘부분적 낙태’를 권유했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슐먼은 자녀들을 어떻게 부양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여러 미디어 사업 제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웃 홍보담당자 하워드 브랙먼은 슐먼 가족이 “돈을 더 받을수록 사생활을 더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미디어 서커스가 여덟 쌍둥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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