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시에서 지난 5일 개막한 눈축제와 관련, 지난해 2월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눈조각으로 재현한 현지방송사 HBS가 이를 소개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독도’, ‘한일(韓日)’이란 표현을 썼다가 누리꾼들의 항의로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6일 일본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제이 캐스트’에 따르면 HBS는 눈축제 개막에 앞서 지난달 하순께부터 숭례문 눈 조각 재현의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한일 양국은 1965년 12월에 기본 관계 조약을 맺고 국교정상화가 됐다. 그 후 양국 관계도 독도(일본명=다케시마)나 과거 문제 등 때문에 항상 평탄한 길을 걸어온 것만은 아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 일본 누리꾼들이 ‘한일’과 ‘독도(일본명=다케시마)’란 표현이 잇따라 나오는 데 대해 반발했다. 또 해당 사이트에 광고를 낸 기업에 대해서도 항의가 이어졌다.
이 방송사에도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40~50통의 항의 메일이 전달됐다. 방송사측은 2일 오전 10시께 문제의 표현을 삭제했다.
방송사측은 담당자가 한국측의 자료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설명 가운데 한일과 일한이란 표현이 혼재돼 있었다. 보도기관으로서 부끄럽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숭례문 눈 조각 개막식 리허설에서는 주최측이 위아래가 뒤집힌 태극기를 내걸었다가 뒤늦게 이를 바로잡은 일도 발생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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