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에바다 정신건강클리닉
제임스는 유치원 등교 시간만 되면 울고불고하며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며 떼를 쓴다고 한다. 때로는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파서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하여 심각한 신체적 문제가 있지 않나 걱정한 엄마는 소아과에 내원하였고 아무런 신체적 문제가 없으며 꾀병인 것 같다는 소아과 의사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엄마와 함께 하려고 하고 엄마가 설거지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잠시 수퍼마켓에 갈 때에도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증상이 너무 심하여 불안을 느낀 엄마는 본 병원에 내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임스가 보이는 증상은 아동기 분리 불안 장애에 해당한다. 자신과 밀착된 사람과 떨어지는 것은 6개월에서 5세 아동들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분리 불안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문제가 될 경우에는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제임스와 같이 분리 불안을 보이는 아동들은 양육자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공포 반응과 같은 높은 수준의 불안을 보이게 되고 양육자와 떨어지고 난 후에도 불안과 걱정으로 인하여 유치원 수업은 물론이거니와 또래 관계, 수면, 식사 등에 크게 방해를 받기도 한다.
자세한 분리 불안 장애 진단 기준을 DSM-IV를 근거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집 또는 가까운 사람과 분리될 때에 부적절하고도 지나친 불안 증상을 보이는데, 아래 3가지 이상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에 진단을 내릴 수 있다.
① 집 또는 주된 애착 대상과 분리되거나, 격리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반복적이고도 심한 불안감을 갖는다.
② 주된 애착 대상을 잃거나 그 사람에게 어떤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③ 유괴당하거나 길을 잃어 애착 대상과 분리되는 것을 걱정한다.
④ 주된 애착 대상과의 분리가 두려워 학교 등에 가기를 거부한다.
⑤ 집에서 주된 애착 대상이 없는 경우에는 혼자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⑥ 다른 곳에 가서 잠을 자지 않으려고 한다거나 집에 있을 때에도 애착 대상이 곁에 없으면 혼자서 자기를 거부한다.
⑦ 중요한 사람과 헤어지는 내용의 악몽을 반복적으로 꾼다.
⑧ 주된 애착 대상과 분리되거나, 또는 분리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두통, 복통, 오심, 구토 등의 반복적인 신체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2) 증상이 최소한 4주일 이상 계속되어야 한다.
(3) 발병 연령은 18세 이전이다.
(4) 이러한 증상들로 인하여 학교생활 등 아동이 처해 있는 사회적인 상황에서 심한 장애가 등반된다.
(5) 이러한 장애가 전반적 발달장애, 정신분열병 또는 공황장애에 수반된 증상은 아니어야 한다. 발병이 6세 이전인 경우에는 따로 발병 연령을 명기한다. 따라서 이러한 분리 불안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의 기질이 어떠한지, 어려서부터 낯가림이 심하였는지, 또한 아동을 불안하게 만드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있는지, 아동의 불안을 야기시키는 부모의 성격적 문제 즉 지나치게 불안해한다거나, 완벽주의적 경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지, 아동의 분리 불안을 가중시킬 만한 커다란 사건들이 없었는지 등이 예가 될 수가 있다. 즉 아동의 분리 불안은 아동의 기질은 물론이거니와 부모의 양육태도 및 여러 아동을 둘러싼 환경과 맞물려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러한 원인을 찾아 개선해보고자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가 있다.
아동의 분리 불안은 단순히 간과하고 넘어가기 보다는 반드시 부모가 도와주어야할 심각한 문제이다. 일관된 양육으로 아동의 불안을 다루어려고 노력을 하고 위의 원인을 찾아서 수정해보고 아동의 불안을 감소 시켜주기 위해서 노력을 하여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전문가의 객관적 진단 아래에 여러 치료적 개입과 부모 상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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