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한때 운영했던 카지노업체인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TRMP)가 17일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트럼프 마리나호텔 카지노와 트럼프 타지마할 카지노, 트럼프 플라자호텔.카지노 등 3개의 카지노 리조트를 운영하는 TRMP는 벌써 두차례 파산보호를 신청한 적이 있어 이번이 세번째다.
TRMP의 자회사 9개도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TRMP의 파산보호 신청은 부동산업을 하는 트럼프의 다른 사업과는 무관하지만 트럼프가 이 회사의 주식을 상당수 소유하고 있고 회사명에도 그의 이름이 쓰이는 점 등에서 그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될 전망이다.
2004년 회사명이 트럼프 호텔앤드카지노리조트였던 이 회사가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가 2005년 현재의 회사명으로 다시 회생하는 과정에서 트럼프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고 이후 이사회 의장직을 갖고 있었지만 의장직에서도 지난 13일 물러났다. 그의 딸인 이반카도 같은 날 이사직을 그만뒀다.
회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는 TRMP의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TRMP가 자신의 재산의 1%도 되지 않는다면서 이제 TRMP에 대한 투자는 나에게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회사명에 내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나는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트럼프는 이 회사가 자신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제한적인 권리를 갖고 있으나 이제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을 중단토록 하는 법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카지노와 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는 TRMP의 채무는 17억4천만달러, 자산은 20억6천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법원제출 서류에 기재돼 있다.
TRMP는 경기침체로 카지노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작년 12월1일이었던 5천310만달러의 채권 이자 지급 기한을 맞추지 못한 뒤 채권단과 12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부채의 재융자와 관련한 협의를 벌여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에 이르게 됐다.
이 회사의 마크 줄리아노 CEO는 파산보호 신청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TRMP는 파산보호를 신청했지만 영업은 정상적으로 할 계획이며 트럼프 마리나 호텔의 매각작업도 지속할 예정이다.
줄리아노 CEO는 청산이 아니라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라며 납품업체와 직원들에 대한 대금과 임금 지급은 물론 영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앞서 카지노업체인 트로피카나 엔터테인먼트도 작년 5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미 카지노업계에 구조조정의 물결이 일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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