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지속 설득하면 北 핵포기 가능
클린턴 한미동맹 강조…한미공조해 대북정책 추진
한국과 미국은 20일 북한의 핵보유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남북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은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한국을 비난함으로써 미국과 다른 형태의 관계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해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 시도에 쐐기를 박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회담,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찬 등을 통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철저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대북정책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그 어느 주제보다 북한 문제에 대해 한마음이라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공조를 유지해 6자회담을 통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해 북핵 6자회담에서의 긴밀한 공조의지도 확인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기반으로 했을 때 북한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전날 자신의 ‘북한 후계구도 위기’ 언급과 관련, 우리는 그 정부(김정일 정권)에 6자회담에 복귀해 의무를 완수하라고, 도발적인 언동을 삼가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한.미 양국 정상이 런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금융경제정상회의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G20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회담 뒤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며 한미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핵문제와 관련, 6자회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설득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클린턴 장관을 격려했고 그는 주한미군을 거론하며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오후에는 연합뉴스를 비롯한 5개 언론사 여기자를 만나 현재로선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면서 방북과 관련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바쁜 방한일정을 쪼개 이화여대에서 정계.학계 등의 여성계 인사들과 환담하고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여대생 2천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사회의 번영과 평화, 안정을 위해서는 여성이 사회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클린턴 장관은 최근 선종한 김수한 추기경에 대해 민주주의와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는 모든 이에게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주한 미대사관 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끝으로 20시간여의 짧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한 외교 당국자는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한과 관련, 오바마시대 한미동맹의 틀을 잡고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고 평가, 미국의 정권교체를 계기로 불거졌던 한미관계를 둘러싼 각종 우려들을 씻고 한미가 공조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계기가 됐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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