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리어우먼서 스타 블로거 요리사 변신 박현주씨
결혼 후 미국 와 요리학교… 유명 케이터링업체 프리랜서 되기까지
타르트 크러스트를 만들기 위해 섞어 놓은 버터와 밀가루 같다. 그녀는.
처음엔 조금 뻑뻑한 듯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버터와 밀가루가 조화롭게 섞여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워지는 그 알맞은 농도와 컬러로 사람을 즐겁게 하는 재주를 가졌다. 너무 되직하지도 않고, 너무 묽지도 않게 딱 알맞은 반죽처럼 그녀는 함께 이야기하는 이를 즐겁고 행복하게 할 줄 안다. 먹어 본적 없지만 그녀의 식사에 초대받은 이들은, 그녀의 식탁에 앉은 이들은 그녀와의 이 대화만큼이나 행복하지 않았을까.
사실 처음 전화선을 타고 흐르는 요리사 박현주(38)씨의 목소리는 건조했다. 딱딱하고 사무적인 느낌까지 줘 처음엔 지레 겁을 먹은 것도 사실이었지만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호탕하게 터져 나오는 웃음은 상황을 급반전, 치즈 그라탕 위 치즈를 뚫고 만나는 부드러운 파스타의 속살과 같았다. 그래도 그녀의 오랜 별명인 원더우먼의 ‘한 성격’ 하는 캐릭터가 어디 가겠는가. 나이 서른에 지금까지 걸어온 길 작파하고 전혀 다른 인생을 선택해 그 선택을 성공으로 이끈 ‘달콤 살벌’한 요리사 원더는 분명 평범한 이는 아니다.
하루 평균 2,000명의 방문자를 자랑 네이버 ‘파워 블로거’(blog.naver.com/101food) 중 하나인 현주씨의 요리사가 되기까지의 쉽지 않은 여정을, 샌프란시스코에서 평범한 주부로 밥 해먹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여기에 맛나게 풀어 본다.
■박현주씨가 말하는 요리사가 되려면
①왜 요리사가 되고 싶은지 냉정하게 자신에게 질문하라=요리에 관심이 있는 것과 재능이 있는 것은 천지 차이다. 이도 저도 안될 것 같아 차선책으로 요리를 선택했다면 아예 초장에 접는 게 좋다.
②식당에서 파트타임으로 6개월은 일해라=처음부터 요리학교에 갈 게 아니라 실제 식당에서 일하면서 자신에게 요리사라는 직업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③요리학교는 다니는 게 좋다=최근 요리업계 추세가 갈수록 학위에 대한 비중도 커지고 있으므로 이를 간과하지 말자.
④학교 선택은 꼼꼼히=학교가 제공하는 학위를 확인한다. 학사(bachelor)인지, 수료증(certification)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한 클래스 수용인원도 살핀다. 학교 수업내용은 무엇인지, 다양한 국적의 요리를 배우는 지도 확인해야 하며 무엇보다 졸업생들이 어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지도 중요한 정보가 된다.
⑤좋은 스승을 찾자=요리학교를 졸업하면 학교로 치면 유치원을 졸업한 셈이다. 학교를 졸업했다고 셰프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건방 떨지 말고’ 좋은 식당의 좋은 스승을 찾아 묵묵히 자신의 실력을 쌓는데 몇 년을 투자하는 것은 기본이다.
잘 나가던 직장인에서 요리가 좋아 요리사가 된 박현주씨. 하루 평균 2,000여명의 네티즌들이 다녀가는 파워 블로거이기도 한 박현주씨가 자택 부엌에서 요리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디아블로 파스타.
<글 이주현 기자·사진 박현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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