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맘 먹고’ 하이드로카본 기계 바꿨더니
세탁업계, 소방국 규정인해 혼선
맨하탄에서 세탁업소를 운영하는 R씨는 지난해 11월 기존의 퍼크 세탁기계가 노후하고, 고객들이 친환경 세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큰 맘 먹고’ 하이드로카본 기계로 바꿨다.
퍼크에 대한 환경 규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장비업체의 말에 가격이 비싸도 하이드로카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R씨는 그러나 기계를 구입한 뒤 하이드로카본기계가 폭발성있는 솔벤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폭발물 취급 인가를 소방국에서 받아야 하고, 업소 전체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인 세탁업소와 장비업체들은 특히 지난해 변경된 하이드로카본 세탁기계에 대한 뉴욕시 소방국의 규정으로 큰 혼선을 빚고 있다.지난해 7월 변경된 소방국의 스프링클러 설치 규정에 따르면 예전에는 하이드로카본 세탁기계 자체에 스프링클러가 포함돼 있을 경우 별도의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새 규정은 하이드로카본 기계를 설치할 경우 업소 전체를 커버하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이미 설치한 곳은 물론, 새로 설치하려는 한인 세탁업소들은 소방국의 새 규정이 애매모호하고, 단속이 지나치게 자의적이라며 불평하고 있다.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협회의 전창덕 회장은 “하이드로카본 기계로 교체하는 업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변경된 소방국의 규정에 피해를 호소하는 업소들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또 일부에서는 세탁장비업체가 기계를 판매할 때 이같은 소방국 규정이나 비용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며 분개하고 있다.
R씨의 경우 기계값이 7만2,000달러, 퍼밋 비용 7,000여달러, 밀실 철거 비용 2,000달러, 기계 설치비용 4,000달러 등 9만달러이상이 지불됐는데 앞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최소한 3만달러가 더 추가될 것이라며 어처구니없어 했다.이에대해 하이드로카본 기계 딜러인 L씨는 “시소방국의 규정이 바꾼 뒤 기계 설치 비용이 지나치게 커졌다”며 “규정이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뉴욕시에서 이 기계를 판매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인 세탁업계에서는 시소방국의 규정에 대해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브루클린의 한 업소 관계자는 “주위에서도 기계를 교체하려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하이드로카본 기계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지나치게 엄격한 소방국 규정에 대해 협회와 NCA 등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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