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한의사 협회가입 노력, 병 키워오는 환자 안타까워
▶ 침 효능 칭찬받을수록 경계하는 마음 더욱 다져
무엇보다도 환자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를 고려해야 함을 강조하는 한의사협회 정인석 회장.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시점에서 올해 새롭게 선출된 각 경제 단체장들의 책임감은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1월 중순경 임기를 시작한 조지아 한의사협회 정인석 회장도 그런 맥락에서 협회를 어떻게 끌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수장 중 하나다. 소수의 회원으로 이루어진 협회인 만큼 회원끼리 유대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협회의 활성화와 회원의 단합이라는 과제의 답을 찾고 있는 정인석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경기가 어렵다.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을 맡은 만큼 어려움도 클 듯하다. 협회회원들로부터 전해 듣는 한의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이 어떤가?
“무엇보다도 한의원은 환자들이 찾는 곳 이므로, 병이 생겨도 병원 찾는 것을 어렵게 생각할 만큼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환자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처음 발병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나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이틀 미루다가 결국 병을 키워 오는 경우가 많다. 어떤 환자는 팔이 아파 생활에 당장 불편함을 느끼면 서도 한달 동안이나 참다가 결국 병원을 찾아 왔다는 사례를 들었을 때 어려운 경기를 실감하면서 동시에 마음이 아팠다.
이런 환자들의 어려움은 자연히 한의원 전체의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다른 비즈니스도 어렵지만 한의원 역시 어렵다.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들이 많이 들려온다.”
- 한의사협회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협회의 현황과 활동 계획 등 협회에 대해 설명해달라.
“현재 애틀랜타지역 한인이 운영하는 한의원은 24개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 중에 둘루스에만 14개의 의원이 위치해 있고, 나머지는 도라빌 지역 등 다른 곳에 분포해 있다. 그 중에는 우리 협회의 회원인 곳도 있고 아직 가입하지 않은 한의사들도 있기 때문에 모든 한의사들이 우리 협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협회 차원의 활동은 현재 일년에 두 번, 어버이날과 추수감사절 즈음 진행하는 무료 검진 서비스가 있다.”
- 현재 ‘한의사 자격증 소지’에 대한 문제가 상당히 민감한 문제로 인식 된다고 알고 있다. 협회장 혹은 협회 측의 입장은 어떤가?
“민감한 문제다. 여러 가지 논쟁점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한 환자가 라이센스가 없는 곳에서 치료를 받았을 경우, 이후 아무 문제가 없다면 모를까 혹여 문제가 발생 했을 때 그 환자는 법적으로 아무런 보호를 받을 수가 없다. 물론 라이센스 없이 운영되는 병 의원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환자들에게 이런 사전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았을 때 생기는 안전성에 대한 문제들이 크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몇몇 피해사례에 대한 얘기를 종종 접할 때 마음이 불편해지곤 하는 게 사실이다.”
- 협회장이전에 한의사로서 정인석은 어떤 사람인가? 본인에 대해 그리고 운영하는 병원 대해 설명해달라.
“7년 전에는 이 주변에 한의원이라고는 없었다. 한인 상권이 북상하면서 둘루스에도 한의원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고 현재 둘루스에만 14개의 한의원이 영업 중이다. 말하자면 둘루스에 가장 처음 문을 연 한의원이 은혜 한의원이다. 이곳에서 7년간 진료를 해오고 있고, 그 즈음부터 시작한 신문 건강 칼럼을 6년째 기고하고 있다. 이 곳에서 환자들을 진료해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몇몇 환자들은 치료 받고 감사 카드를 보내오기도 하는 데 그 중에는 오랫동안 불임으로 고생하던 부부가 출산을 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들, 몇 십 년간 통증으로 고생하며 수술도 3번이나 했지만 효과가 없다가 내게 침을 맞고 통증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럴 땐 당연히 의사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오랫동안 한의사로서 여러 환자를 대하고 침을 놓으면서 이 ‘침’의 효과에 대해 매번 새롭게 느낀다. 특히 통증을 줄이는데는 침술만큼 정확하고 빠른 요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침술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웃음). 그러나 내 침의 효능을 칭찬하는 이야기가 들릴수록 경계하는 마음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항상 약을 짓거나 침을 놓기 전에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한다. ‘내가 지은 약과 놓은 침이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이다.
<김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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