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플로리다.애리조나.네바다에 집중
미국에서 작년 주택차압 신청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이중 절반 정도가 35개 카운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 경제를 강타한 금융위기가 일부 지역의 주택대출의 부실로 촉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 미국에서 신청된 주택차압 신청건수중 절반인 150만건 이상의 차압신청이 전국 12개주에 있는 35개 카운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부동산 동향 조사업체인 `리얼티 트랙’의 자료 분석을 토대로 6일 보도했다.
35개 카운티는 미국 전체 카운티의 약 1%에 불과한 지역으로 캘리포니아주 남부지방,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플로리다주 남부지방, 워싱턴주, D.C. 등 지난 10년새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가 갑자기 폭락한 지역이 대부분이다. 또 디트로이트와 클리블랜드 등 과거부터 경제난을 겪어온 지역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이중 특히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네바다 등 4개주에 있는 8개 카운티가 작년 주택차압 신청건수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에서는 부동산 붐이 일면서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은행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을 이미 갖고 있던 주택 구매자들에게 추가로 위험한 주택대출을 해주면서 부실 대출이 쌓이기 시작해 결국에는 은행들을 부실화시키며 전국적인 차압사태를 초래한 진앙지가 했다.
반면 미국 전체 가구의 20%를 차지하는 35개 카운티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다른 지역에서는 주택차압 사태가 있었지만 모기지 관련 상품에 엄청나게 투자를 했던 주요 은행들이 도산하기 시작할때 까지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버지니아대학의 윌리엄 루시 교수는 경제위기는 주택차압으로 촉발된 측면이 있는데 차압은 미국내 소수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 예로 금융위기로 웰스파고에 인수된 와코비아은행의 경우 자회사로 인수한 한 모기지 회사가 캘리포니아 및 플로리다주의 고객들이 고율의 이자를 견디지못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부도를 내 모회사 자체가 휘청이게 됐다. 이같은 부실 모기지 사태는 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에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미쳐 결국 금융위기를 야기한 셈이라고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크리스포퍼 메이어 교수는 진단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4일 주택차압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750억달러를 투입, 차압 위기에 처한 가계에 대출금 상환조건을 완화해주고 주택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발표했지만 주택차압 사태가 특정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브루킹스연구소의 알렌 맬라흐 연구원은 지적했다.
반면 미국 전체 카운티의 20%에 해당하는 650개 카운티에서는 2006년 이후 주택 차압신청 건수가 계속 감소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다만 이번 분석의 기초자료인 리얼티 트랙의 차압신청 건수에는 대출금 상환 불이행 신고, 경매, 압류 등까지 포함한 수치로 일부는 중복되게 카운트 되어 다른 회사들의 추정치 보다 건수가 과다책정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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