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밀매조직이 미국에서 최대의 조직범죄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한인타운이 있는 애틀랜타가 핵심 마약밀매 장소로 부상하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연방 마약밀매단속 관리들은 애틀랜타가 멕시코 마약밀매 조직원들이 침투한 195개 미국 도시 중에서 새로운 중심무대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애틀랜타 북동쪽의 귀넷 카운티가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은 현재 멕시코내에서 현재 마약밀매 주도권을 놓고 경쟁중인 범죄조직들이 모두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동부 및 중서부 지역으로 마약을 공급하는 배분처로 부상 중이라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9일 법무부 산하 국립마약정보센터(NDIC)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NDIC는 2008 회계연도에 애틀랜타 지역에서 마약거래와 관련해 모두 7천만달러의 현금을 압수했는데 이는 미국내 최고 액수. 또 2009 회계연도에도 3천만달러를 압수했는데 이는 로스앤젤레스의 1천900만달러, 시카고의 1천800만달러를 능가하는 액수.
물론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마약조직간 총격사태 등 멕시코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사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마약조직이 조직을 확대하고 있고, 일부 폭력사태의 징후도 나타나고 있어 경찰 및 마약단속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한 예로 작년 7월에 마약밀매자금 30만달러를 갚지않은 로드 아일랜드 출신의 한 남성이 서부 귀넷 카운티의 릴번시의 한 주택 지하실에서 몸이 묶인채 전신에 구타를 당해 실신해 있다가 마약단속국 요원들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소총 등 공격용 무기들이 다수 발견됐고, 현장에 있던 멕시코인 3명은 도주하다 체포됐다.
또 작년 여름에는 귀넷 카운티에서 마약밀매 수익금을 입금하지 않은 한 남성이 납치되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마약밀매조직원들과 총격전을 벌여 납치범 중 한명은 현장에서 숨지고, 다른 한명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립마약통제정책국(ONDCP)의 잭 킬로린 애틀랜타지역 태스크포스팀장은 멕시코 국경도시인 화레스시를 할보하는 마약조직원들이 애틀랜타에서도 암약중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가 마약밀매지로 부상하는 배경에는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과 10여개 이상의 주간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인데다 뉴욕 등 동부 주요 도시와 가까운 지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히스패닉 인구가 최근 급증한 점도 마약조직이 애틀랜타를 중심무대로 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나흐미야스 로드니 벤슨 연방 마약단속국(DEA) 애틀랜타 지부장은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30마일 떨어진 귀넷 카운티는 멕시코 마약조직의 핵심 진앙지라고 지적했다.
귀넷 카운티의 히스패닉 인구는 지난 90년에 8천470명에 불과했지만 10년만인 2000년에는 6만4천137명으로 급증했고, 최근에는 77만6천여명의 카운티 주민중 히스패닉이 17%에 달할 정도가 됐다.
벤슨 지부장이 지목한 귀넷 카운티 지역은 특히 한인 동포들이 밀집해 사는 미국 남동부의 대표적인 한인 타운 지역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 9월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은종국)가 실시한 애틀랜타 지역 한인 인구 조사결과, 한인수가 대략 8만3천여명으로 추산된 가운데 귀넷 카운티가 전체 애틀랜타 한인의 절반인 49.8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귀넷 카운티 중에서는 대규모 한인타운이 밀집해 있는 둘루스시가 32%로 가장 많고 이어 스와니 20%, 로렌스빌 20%, 노크로스 9%, 뷰포드 8% 등으로 산재해 있다.
이에 대해 귀넷 카운티 경찰 관계자는 멕시코 마약조직이 우리 카운티에서 암약중이란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85번 고속도로 등 많은 고속도로가 교차하고 있는 점이 마약조직이 암약하게 하는 주요 요인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벤슨 지부장은 마약밀매 조직은 열심히 살고 있는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조직원들을 은밀히 침투시키는 형태로 조직을 운영중이라면서 조직원들은 마약을 운반책에서부터 포장책 그리고 밀매자금 회수책 등 다양하며, 멕시코내 범죄조직 본부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마리화나, 코카인, 헤로인 등이 육상을 통해 미국내로 밀반입되면 애틀랜타에 있는 비밀창고로 운송된 뒤 캐롤라이나, 테네시, 뉴욕, 뉴 잉글랜드 등 중서부 및 동부 지역으로 배분되며, 밀매자금은 같은 루트를 통해 멕시코로 전달된다는게 마약 단속 전문가들의 설명.
ONDCP의 잭 킬로린 팀장은 현재까지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마약관련 폭력사태는 대부분 조직내부의 규율을 어긴 조직원들에 대한 응징이 많았고, 가두에서 공공연히 폭력사태가 발생할 정도로는 발전하지는 않은 상태라면서 하지만 멕시코 마약조직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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