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시즌이 다가오면서 한인 비즈니스들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펴고 있다. 유례가 없는 혹독한 경기 침체의 그늘속에서 다시 출발선에 선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간 한인 비즈니스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법. 움츠리고 있던 한인 비즈니스들이 다시 기지개를 활짝 펴고 있다. 봄 성수기를 앞둔 네일과 웨딩, 의류, 관광 등 주요 업계의 발빠른 움직임과 대안을 집중 조명해본다.<편집자 주>
지난 10년 이상 네일업계는 한인 경제를 지탱해온 큰 줄기였다. 소규모 자본과 소수의 인력으로 짭짤한 성과를 일궈온 네일업계는 점차 진화의 진화를 거듭해왔다. 고급화와 대형화를 앞세운 한인 네일업계는 그동안 타민족 업소들의 거센 도전도 여지없이 뿌리쳐왔다. 꾸준한 기술 개발과 신제품 역시 한인 업계의 강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난해 몰아닥친 경제 위기는 한인 네일업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업소마다 매출 감소와 인력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소비심리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뉴욕한인네일협회의 제이슨 심 부회장은 “업소마다 30% 수준의 매출 하락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급화와 다각화가 앞으로 매출 신장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업종 다각화
네일 업종에 마사지와 스킨케어(skincare)를 접목시키는 노력은 꾸준히 진행돼 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한 자리에서 모든 서비스를 받으려는 원스탑 서비스의 기능이 커지면서 업종 다각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최근 네일협회가 주최한 봄 네일 & 스파쇼에서도 한인 네일업계 종사자들은 마사지와 스킨케어 등 부가적인 서비스 품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ABC 토탈미용학교의 이제니 원장은 “기존의 네일업소에서 스킨케어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스킨케어 뿐아니라 헤어도 네일 스파의 기본 품목이 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네일과 스파를 함께 운영하는 업소들이 늘어나면서 토탈 미용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예전에 비해 20% 정도 수강생이 늘었다”고 귀뜸했다.
마사지 역시 전망이 밝다.
뉴욕주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뉴웨이브 마이오데라피아카데미(원장 세브리나 안)의 경우도 마사지의 수요 증가로 인해 라이센스를 취득하려는 수강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세브리나 안 원장은 “네일 뿐아니라 스파 등에서 마사지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고급화
한인 네일업소들은 그동안 저가를 앞세운 베트남계와 중국계 업소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고급화의 필요성을 실감해왔다.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의 고급화가 경쟁 차원이 아닌 업소의 생존과도 직결되고 있
다.
제이슨 심 부회장은 “기존의 매니큐어와 페디큐어에서 고급 스파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고급화로 단가를 높인다면 수익면에서 오히려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니큐어 비용이 10-15달러, 페디큐어가 25-40달러 수준이지만 스파 제품을 활용하면 2배 이상 높은 단가로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제품의 고급화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 네일쇼에서도 업그레이드된 네일 관련 제품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발암물질이 제거된 네일 폴리시와 친환경 특허품인 네일 리무버, 순수 천연 식물성 스파, 천연실크 화장품 등이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네일협회의 김용선 회장은 “고급화와 업종 다각화가 앞으로 한인 업계의 발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찬 기자>
한인 네일업계는 마사지와 스킨케어 등 업종 다각화와 고급화로 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일 네일협회가 주최한 네일쇼에서 새로운 매니큐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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