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의 그라운드
◎…한국 응원단 ‘파란 도깨비’를 비롯한 1만명 이상의 한인들은 이날 한국팀의 덕아웃이 마련된 1루쪽 응원석에 자리 잡고 쉼없이 ‘대~한민국’과 ‘필승~코리아’를 연호하며 일사불란한 응원을 펼쳤다. 이에 맞선 일본 응원단도 3루쪽에서 일장기를 흔들며 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응원소리에서 한국 응원단에 일본측을 압도했다.
◎…경기 시작 직전 펫코팍에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1루쪽에 자리 잡은 한인 응원단에서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한인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따라부르며 감격에 젖었다.
◎…한국이 1회부터 일본 선발 다르빗슈 유를 몰아붙여 3점을 뽑자 경기장을 찾은 한인들은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며 콜드게임을 기대하기도 했다. 샌디에고 거주 영 김씨는 “한국이 예선에서 일본에 당한 콜드게임 패를 오늘 설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회초 일본의 공격이 끝나고 한국의 6회말 공격에 앞서 펫코팍에는 ‘독도는 우리땅’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날 경기장 곳곳에서도 많은 한인들이 ‘독도는 우리땅’임을 다양한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기에 앞서 권시형 대한야구협회 사무총장과 모루 마쓰바라 일본야구협회 관계자가 시구를 맡았다. 또 태극기를 등에 맨 한인 케빈 이군과 일본인 타쿠미 추지가 경기전 마운드에 송진 가루를 가져다 놓는 장면도 연출했다.
◎…오후 8시에 열린 한일전에 앞서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전에서 미국이 9회말 6-5 짜릿한 뒤집기 쇼를 선보이며 승리하는 장면이 이날 펫코팍 전광판에 생중계되자 한인 응원단은 마치 한국이 이긴 것처럼 환호하며 기뻐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푼 한국 선수들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숙적 일본전을 준비했다. 2라운드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서 2안타로 팀의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던 이용규 선수는 “일본 선발 다르빗슈의 투구에 대한 모든 분석을 마쳤다”며 “좋은 경기로 한인 야구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팀이 훈련을 하는 동안 샌디에고 펫코팍에는 ‘원더걸스’의 노바디 등 한국 가요가 울려 퍼져 마치 한국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듯한 인상을 줬다. 경기를 보기 위해 LA에서 온 500여명의 한인 응원단은 1루 덕아웃 뒤쪽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줬다. 황정석씨(LA)는 “퇴근 시간을 앞당겨 오후 3시에 LA를 출발해 왔다”며 “한국이 꼭 4강에 진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7일 야구 태극전사들은 1회말부터 기선을 제압한 힘찬 플레이로 일본을 얼을 완전히 빼놓았다. 1회말 이진영의 적시타로 3번째 득점을 올린 김현수가 이범호, 정근우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홈인한 김현수가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
1회말 이용규가 선취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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