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업체 AKC, 공사대금 지불 요구하며 연일 피켓 시위
H마트 측 기자회견, “공사대금 관련 횡포 없다” 해명
지난해 말 서북미 최대 한인마켓으로 개장한 H마트 린우드점의 내부공사를 맡았던 건설업체가 공사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자 H마트 측이 경위를 해명하고 나섰다.
H마트는 16일 기자회견을 자청, “한인업체 AKC가 H마트 측이 마치 공사대금과 관련해 횡포를 부리는 것처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송재형 H마트 서북미 지역 사장은 “린우드 점 개장을 위해 지난해 모두 800만 달러의 시설공사 계약을 체결, 지금까지 대부분 완불했고 현재 통상적인 하자보수 유보금 수준인 18만5,000달러 정도의 잔금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인업체 한곳을 포함해 모두 5개 업체에 잔금이 남아 있는데 정산을 통해 조만간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송사장은 덧붙였다.
문제는 기존 건물 철거 및 내부시설 공사를 담당했던 한인업체 AKC(대표 송면식)의 공사대금과 관련된 부분이다.
H마트는 당시 AKC측과 모두 79만3,000여 달러의 공사계약을 체결했고 현재까지 67만6,000여 달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잔금 가운데 실제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지급하지 않기로 양측이 합의한 7만9,000여 달러를 빼면 잔액이 3만7,000여 달러라는 것이 H마트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AKC측은 공사과정에서 설계변경 등으로 추가된 대금 22만6,000여 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H마트는 “AKC측이 추가로 요구한 40여건의 공사대금 가운데 실제 7건만 우리의 승인을 받아 공사가 이뤄졌으며 나머지는 AKC가 임의로 공사를 했고 대금도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H마트는 추가공사 분에 대해 양측이 정확하게 실사한 뒤 정산할 계획으로 그 동안 10여 차례 협의를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AKC측이 멕시코 인부 등을 고용, 지난 12일부터 시위를 벌여 H마트의 이미지를 악덕기업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시 공사를 총괄했던 H마트 서기룡 총무는 “AKC의 요구에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H마트의 이미지를 고려해 12만 달러 정도의 추가공사 대금을 주기로 제안했으나 AKC측이 거부한 채 생떼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AKC 송 대표는 “시공업체가 임의로 추가공사를 할 수 없는 것은 상식”이라며 “당시 H마트 공사 책임자로부터 구두승인 등을 받아 추가공사를 했는데도 공사대금을 깎기 위해 대금지급을 지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법정 소송으로 갈 경우 비용이나 한인 업체끼리 싸우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추가공사대금과 잔금 등 26만 달러에서 6만 달러를 깎아 20만 달러에 합의하려 했으나 8만 달러만 주겠다고 나서 불가피하게 시위를 벌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이어 “합리적 수준의 공사대금을 주지 않을 경우 소송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H마트 측도 “AKC는 다른 공사도 많은 하자를 냈으며, 실제 기술부족 등으로 2개월 정도 공기도 지연했지만 한인업체인 점을 감안, 공사대금을 지급하기로 했었다”며 “AKC가 계속 억지 주장을 할 경우 하자 및 공기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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