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역할은 가정내 ‘축복 통로’
▶ 권위주의-독선이 가정회복 걸림돌
지난 2004년 새한장로교회에 개설됐던 3기 애틀랜타 아버지학교 자원 봉사자들. 2002년 애틀랜타 아버지 학교로 출범해 지난 2007년 8기부터 조지아 아버지 학교로 명칭이 통합변경 됐다.
아버지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가장’이라는 말과 겹친다. 한 가정의 생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버팀목의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 ‘가장’이지만, 우리의 현실 속에서는 가정의 경제적 기반을 제공하는 아버지의 ‘반쪽 짜리’ 가장의 역할만이 강조되곤 한다. 이번으로 11회를 맞는 조지아 아버지학교는 성경적 관점을 기반으로 이러한 가장의 나머지 ‘반쪽’역할의 회복을 통해 궁극적으로 ‘가정회복’을 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개설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오는 21일부터 2주간 4일에 걸쳐 진행될 이번 조지아 아버지 학교의 기획과 운영을 책임 지고있는 박재영 위원장은 “가족의 해체와 파탄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 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특별히 불경기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정의 정서적 피폐함을 겪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가족성원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 진짜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해 이번 열릴 강좌에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아버지 학교 운영위원들이 하나같이 입 모아 이야기 하는 것은 ‘이러한 아버지의 역할은 반드시 성경적 관점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버지상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2주간 하루 5시간씩 총 4번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찬양과 강의, 수료자의 간증 그리고 함께 참여한 아버지들과의 대담을 통한 삶의 나눔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하나님이 각자 아버지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찾아간다는 것이다.
영접 팀장으로 조지아 아버지 학교를 섬기고 있는 연합 장로교회 김순영 장로는 “아버지의 역할
은 가정 내에서 일종의 ‘축복의 통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집에 물이 원활하게 공급되려면
메인이 되는 수도관이 튼튼히 제 역할을 해야 하는 것과 같이, 가정 내에서 각 가족 구성원들 행
복함을 느끼고 신앙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역할이 바로서야 한다”며 아버지 역할 회복이 곧 가정의 회복이며, 동시에 신앙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한 김 팀장은 “특히 한인들의 뿌리깊은 의식 속에 아버지는 가정 위에 군림하는 경외의 대상이자, 권위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런 이미지가 아버지로 하여금 권위주의와 독선에 빠지게 하는데 일조한다”며 “어떤 수료자 형제 중 하나가 아버지학교 주제인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라는 말에 빗대어 ‘아버지가 죽어야 가정이 산다’라는 말을 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아버지들이 빠지기 쉬운 권위주의와 독선의 모습들은 아버지들이 ‘죽여야’할 점이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우리 위에 군림하는 왕이 되기 위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다. 우리를 ‘섬기러 왔다’고 말씀하시며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까지 겸손한 분이 예수님이다”라고 말하며 가부장적 의식이 뿌리깊은 한인들의 고정관념을 꼬집는 한편, 가정을 살리는 아버지의 진짜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박위원장은 “그렇지만 참여자가 반드시 크리스찬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11기 아버지 학교 등록자중 비 기독교인도 있다”고 밝혀 이 프로그램이 초교파적인 것으로 기획 됐음도 함께 밝혔다.
또한 박 위원장은 “아버지 학교 수료자들의 변화에 대해 들을 때마다 놀라운 한편, 아버지의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며 “이런 놀라운 변화를 겪은 참가자들은 열의가 대단해 다음기수 참여를 위해 기꺼이 봉사를 자처하고 수료 후에도 정기 모임을 갖는 등 활발하게 활동한다”며 아버지 학교가 단지 단발성 참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다 주는 기회가 됨을 강조 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11기 아버지 학교의 봉사자들 중 상당수는 필라델피아, 버지니아, 플로리다 등 타주에서 단지 봉사를 위해 사비를 털어 오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는 캐나다에서 오는 봉사자 들도 있다고 한다.
한 수료자의 “나는 이제껏 99점짜리 아버지 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30점짜리도 못됐다는걸 깨달았다”는 말을 빌리며 “나도 남들보다 부드러운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 했지만 아버지 학교를 통해 많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김 팀장의 말을 통해 특히 세대간의 단절로 고통을 받고 있는 한인 이민 가정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아버지 역할의 재정립’에 있다고 믿는 아버지 학교의 취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478-491-1753
<김은향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