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그라나다힐스 유희완씨 비롯
고승훈·황두환·이은삼씨 사건 미궁에
전담할 한인 수사관 없어 해결 기대난
영원히 미제사건으로 남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던 미러클마일 르네상스 아파트 한인 모자·베이비시터 총격 피살사건이 발생 6년만인 지난 16일 용의자가 검거(본보 3월19일자 A면 보도)되면서 극적으로 해결되자 아직 미결상태로 남아 있는 다른 한인 피살사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미결사건의 대다수는 경찰이 용의자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수사가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어 한인 커뮤니티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1991년 11월20일 그라나다힐스의 가정집에서 발생한 유희완(당시 36세)씨 일가족 흉기피살 사건. 유씨와 부인 경진(당시 34세)씨, 딸 폴린(당시 7세)양, 아들 케네스(당시 5군)군 등 4명이 날카로운 흉기로 온몸을 난자당해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동안 누적돼 온 수사기록만 2,000페이지가 넘으며 용의선상에 올랐던 인물만 150명이 넘는다.
LAPD는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제3자의 혈흔의 DNA 분석 결과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지만 1만건에 육박하는 미결사건들이 관련 증거물 분석을 기다리고 있어 언제쯤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단서가 나올지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1년 4월과 2002년 8월 LA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스시맨 고승훈씨 흉기피살 사건, 업주 황두환씨 피살사건도 미궁에 빠져 있기는 마찬가지다. 고씨는 자신이 일하던 8가와 옥스포드 근처의 일식당 앞에서 캐나다에 있는 약혼녀와 셀폰으로 통화를 하던 중 괴한에게 목 부위를 칼로 찔려 살해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으며 황씨는 자영업을 하며 힘겹게 살아오다 강도추정 괴한에 의해 변을 당했다.
또 2002년 4월 라미라다의 콘도에서 발생한 한인 여성 이은삼씨 피살사건도 셰리프국이 해결을 위해 총력수사를 벌였으나 19일 현재까지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
LAPD의 한 관계자는 한인 피살사건의 상당수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는 한인 경관이나 수사관이 해당사건 수사를 맡는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 한 점이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말단 경관 딱지를 떼면서 순찰부서 중간 수퍼바이저나 수사과로 진출하게 되는데 한인 경관의 대부분은 사무실에 앉아 서류와 씨름하는 수사관직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1991년 11월 집에서 온 몸을 흉기로 난자당해 살해당한 유희완씨 일가족. 사건현장에서 채취한 제3자의 혈흔에 대한 DNA 분석 결과가 나오기를 한인들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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