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자에 빛을
올림픽 라이온스
본보와 사랑 나누기
“각막 기증 서약은 숭고한 사랑 나누기 운동입니다. 한인사회에서도 이같은 사랑의 물결이 크게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직전 각막기증 의사를 전하며 마지막까지 사랑과 희생을 실천한 뒤 장기기증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에서 ‘각막기증 서약 캠페인’이 본보 후원으로 펼쳐진다.
이 캠페인을 주도하는 LA 올림픽 라이온스 클럽(회장 한정근)은 클럽 내 각막기증 서약 전담부서를 조직, 한인사회와 인근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기증 서약 운동을 확산시켜 가기로 했다.
올림픽 라이온스 클럽은 특히 남가주 69개 클럽이 속한 ‘4-L3 디스트릭’(총재 윌리엄 윤)과 도헤니 안구은행, 이식 기증자 네트웍인 ‘원 레거시’(One Legacy)와 연계해 각막기증 서약 문화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1975년 창립돼 ‘시력 우선사업’을 통해 백내장, 녹내장 등의 환자를 치료해온 LA 올림픽 라이온스 클럽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각막 이식수술 사업을 시작, 지금까지 한국의 자매클럽과 함께 서울, 마산, 충청남북도의 시각 장애인 51명에게 각막을 제공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는 2만명 이상의 시각 장애인들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각막 이식을 통해서만 세상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한정근 회장은 “한인들은 시신 손상에 대한 거부감으로 각막을 비롯한 장기기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빛을 주고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라이온스를 지원해 캠페인에 동참하는 ‘4-L3 디스트릭’ 윌리엄 윤 총재는 “한국에서는 김 추기경의 선종 이후 지난 한 달간 장기기증 서약자가 7배 늘었다”며 “많은 한인들이 사랑 나눔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년 30건 이상의 각막을 한국에 지원해 온 도헤니 안구은행의 매튜 크럼프 디렉터는 “장기 및 각막 기증 등록은 차량국(DMV) 운전면허증의 신청시 자동 등록이 가능하며 혹은 각 기증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며 “내 생명이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고귀한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LA 올림픽 라이온스 (213)385-6500, 도헤니 안구은행 (213)482-9355, 원 레거시 (800)786-4077
<김진호 기자>
관계자들이 본보 후원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펼쳐질 각막기증 서약 캠페인의 성공을 기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원 레거시’ 태미 브라이언트 매니저, 도헤니 안구뱅크 매튜 크럼프 사무국장, 4-L3 디스트릭 윌리엄 윤 총재, 올림픽 라이온스 클럽 한정근 회장.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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