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4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로켓 발사장 주변에 관측 카메라 등을 설치해 발사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지만 결국 발사 버튼을 누르지는 않았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로켓 발사장 인근 3곳에 관측 카메라를 설치하고 발사장 주변을 정리하는 등의 정황이 포착돼 발사를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오후 4시까지 로켓을 발사하지 않음에 따라 발사예고 첫날 상황은 종료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오늘 로켓을 발사하지 않은 것은 발사 준비 작업이 미흡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은 이날 발사장 주변에 로켓 탐지.추적 레이더와 관측 카메라 등을 설치했지만 실제 가동하지는 않았으며 위성체 또는 탄두를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 상단부분 덮개의 개폐작업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발사장 주변 상공의 기상조건을 고려해 발사를 미뤘을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동해 해안에 인접한 무수단리 일대는 이날 구름이 끼고 초속 7∼10m의 다소 강한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발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발사장 상공 고도의 기상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이례적으로 인공위성을 곧 발사한다고 예고 보도를 한 상황에서 발사를 미뤘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보도’에서 동해위성발사장에서 시험통신위성 ‘광명성2호’를 운반로켓 ‘은하-2호’로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며 위성은 곧 발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비행기와 선박들의 항행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국제기구와 유관국에 사전통보한 기술지표에는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발사예고 둘째 날인 5일 발사장의 날씨는 초속 2~4m의 바람이 예보되고 있어 일단 기상조건으로는 발사에 지장이 없다.
북한은 지난달 11일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운반로켓 은하-2호를 이달 4~8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기구에 통보했다.
청와대를 비롯해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부처들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긴급회의를 갖고 로켓 발사작업 동향 파악에 주력하는 등 사실상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런던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정보에 따라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긴급 소집,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통일부는 이날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신변안전 관리지침을 긴급 하달해 현지의 우리 측 인원들에게 이동을 최소화하고 야간에는 이동을 금지하며 북한 인원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자제하고 접촉시 언행에 신중하도록 당부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외교안보부처는 5일에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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