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세 존 정씨 갑자기 들이닥쳐 두 부부에 총격
지난 7일 테메큘라에 있는 한인운영 ‘꽃동네 피정의 집’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본보 4월8일자 A1면 보도) 용의자는 피정의 집에 거주하며 자원봉사자로 일해 온 한인 존 정(69)씨로 정씨는 피정의 집에 함께 거주해 온 한인 자원봉사자 부부 2쌍을 해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여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3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피해 당사자인 한인 부부 한 쌍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고 상대방에게 제압당해 결국 경찰에 인계됐다. 정씨는 살인 등의 혐의로 입건됐으며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정씨는 사건 당일 오후 7시23분께 ‘피정의 집’ 내 한 캐빈에 들어가 32구경 리볼버 권총을 난사, 한인 여성 윤춘의(58)씨가 머리에 총격을 받고 사망했고 남편 윤종필(58)씨는 가슴에 총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윤종필씨는 8일 오후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씨는 윤씨 부부의 캐빈에서 약 300야드 떨어진 다른 캐빈으로 이동해 김모(69)씨 부부도 살해하려고 시도했으나 김씨 부부가 격렬히 저항하면서 양측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두 발의 총격을 가했으나 모두 빗나갔고 격투 끝에 김씨 부부에게 제압당했다. 현재 인랜드 리저널 메디칼 센터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 김모씨는 “정씨는 평소에 성격이 괴팍해 자원봉사자들과 불화가 잦았다”며 “어제 갑자기 죽이겠다며 총을 갖고 캐빈으로 들어와 죽기 살기로 싸웠다”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씨 부부를 잘 아는 한인 빅터 남(다이아몬드 거주)씨는 “윤씨 부부는 신앙심이 깊은 좋은 사람들”이라며 “용의자 정씨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셰리프국 관계자는 “용의자와 피해자들은 모두 피정의 집에 살며 자원봉사를 해온 사람들”이라며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추가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 정씨와 피해자인 윤씨 · 김씨 부부 간에 누적된 불화가 범행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꽃동네 피정의 집은 지난 2002년 10월 한국의 ‘꽃동네’ 분원으로 준공돼 가톨릭 신자들이 피정을 하기 위해 자주 찾는 시설로 평소에 수녀 3명과 한인 세 가족이 이 곳에 거주하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총격 당시 피정의 집에는 이들 거주자들과 한인 가톨릭 신자 방문객 등 100여명이 있었으나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이틀째인 8일 피정의 집 앞에는 경찰통제선이 설치돼 외부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으며 남가주 지역 한인 언론과 AP통신, LA타임스, 로컬 방송 등 언론사들이 대거 몰려 부활절을 앞두고 종교시설에서 벌어진 총격살해 사건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정대용·이종휘 기자>
▲지난 7일 밤 한인 남성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4명의 한인 사상자가 발생한 테메큘라의 ‘꽃동네 피정의 집’ 입구에서 8일 오전 리버사이드 카운티 쉐리프국 경관이 취재진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피살된 피정의 집 자원봉사자 윤춘의(58·맨 오른쪽)씨가 남편 및 외동딸과 함께 찍은 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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