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촛불 16일 온종일 타올라
추모마라톤에만 2천여명 참가
미국에서 단일 총기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 2주기를 맞아 이 대학 캠퍼스에서는 16일(미 동부시각) 오전 0시부터 자정까지 희생자 32명을 기리기 위한 촛불집회와 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펼쳐진다.
13일 버지니아텍 대학당국에 따르면 2년전 총격사건이 발생한 16일 오전 0시를 기해 추모 촛불을 점화하며, 이 촛불은 학군 사관생도들의 `감시’ 속에 온종일 타오르게 된다.
이어 오전 8시에는 북쪽 교정 출입구 부근에 있는 동창회관에서 캠퍼스 중앙 잔디밭인 드릴필드에 마련된 추모기념관까지 3.2마일(5.19㎞) 구간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마라톤 행사가 거행된다. 마라톤 구간은 희생자 32명을 상징한다.
추모 마라톤 대회에는 이날 현재까지 2천여명이 넘게 참가를 신청했으며 학교측은 선착 접수자 500명에게 추모 티셔츠를 제공한다.
이날 정오에는 캠퍼스 추모기념관에서 학교 전체 추모집회가 열린다. 이 곳에는 당시 총기난사로 사망한 교수 5명과 학생 27명을 기리는 개별 추모석과, 희생자 및 부상자 23명을 위한 중앙기념탑이 놓여있다.
총기사건 직후 버지니아텍 총기사건의 범인인 한국계 미국인 조승희를 추모하는 33번째 추모석이 잠시나마 놓여 있었지만,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학교측은 추모기념관에 이날 희생자들과 당시 생존자들 그리고 2007년 4월 총기사건 이후 숨진 버지니아텍 학생과 교직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3개의 화환을 가져다 놓을 계획이다.
정오 추모행사 이후에도 캠퍼스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나 글 낭송, 음악작품 발표, 공연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평화연구폭력방지센터’라는 이름으로 거듭난 총기난사 사건 현장인 노리스홀에서는 이날 센터 오픈 하우스 행사가 계획돼 있다. 노리스홀은 100만달러를 들여 지난해 가을부터 내부 공사를 해 지난 11일 다시 문을 열었다.
총기사건 당시 아내를 잃은 버지니아텍 원예학과장 출신 저지 노웍 교수가 평화연구폭력방지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이어 일몰 시간대인 오후 8시께 학군 사관생도들의 의장대 시범과 함께 드릴필드에서 촛불 추모집회가 시작된다. 대학측은 온종일 열리는 추모 행사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이날 수업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사무실 업무도 평소보다 2시간 늦게 시작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교직원들이 정상출근을 하게 돼 있지만, 관리책임자들에게 이들이 학교 곳곳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 대학의 마크 맥나미 교무처장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라톤 대회 등에 참여하겠다는 것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맥나미 교무처장은 추모행사 당일 마라톤 참가자들로 인해 교정이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날 방문자들에게 카풀 등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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