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허약 조셉 한씨 위협 안돼
현장 목격 가족들 충격에 빠져
“도움을 받으려고 경찰을 불렀는데 총을 쏘다니…”
지난 12일 북가주 새크라멘토 인근 폴섬의 자신의 집에서 경찰 총격을 받고 사망한 조셉 한씨(23·사진·본보 13일자 A1면 보도)는 당시 심신이 매우 허약해져 경찰에 위협이 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과잉진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숨진 한씨의 가족들은 한씨가 사건 발생 3~4일 전부터 식사를 전혀 하지 않은 등 이상행동을 보여 정신과 병원치료 시도에 도움을 받기 위해 911에 전화를 했는데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아 한씨가 사망한 것에 대해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특히 가족과 지인을 포함한 현지 한인사회는 한씨가 큰 키에 체중이 110파운드에 불과한 야윈 체격으로 사건 당시 며칠간 식사를 하지 않아 심신이 매우 허약한 상태라 경찰이 쉽게 제압할 수 있었음에도 총격을 가한 것은 명백한 과잉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가족 측에 따르면 미국 태생으로 UC어바인을 졸업한 뒤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 일을 도와오던 한씨가 사건 며칠 전부터 이상행동을 보이자 이를 우려한 가족들이 사건 당일인 12일 오전 병원 치료를 시도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 등의 조언에 따라 911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폴섬 경찰국 소속 사전트 1명과 경관 2명 등 3명이 출동해 한씨의 집 앞에서 가족들의 상황 설명을 들은 뒤 집안으로 들어가자 한씨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경찰은 한씨의 부모와 남동생 등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한씨의 방문을 부수고 진입했고 한씨가 소형 칼을 손에 들고 반항하려 하자 경관 중 한 명이 전기충격 총을 두 차례 발사한 뒤 수갑을 채웠으며, 한씨가 다시 움직이자 곧바로 총을 1발 발사했고 몇 초 뒤 다시 2차례 총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폴섬 경찰국측은 “한씨가 경관들을 칼로 공격하려 해 경관 중 한 명이 전기충격 총을 두 차례 사용하며 멈추라고 했으나 제압되지 않아 다른 경관들이 총격을 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인들은 ▲정신질환 관련 케이스로 신고가 된 경우 훈련된 전문 요원이 출동해야 함에도 일반 경관들이 온 점 ▲당시 한씨의 심신상태가 경관들이 충분히 총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제압을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던 점 등을 들어 경찰의 과잉진압임을 주장하고 있다.
한씨의 성장과정을 어려서부터 보아 왔다는 한 지인은 “칼을 들고 있었다고 하지만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에 총격을 가한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경찰국과 출동 경관들의 판단 오류에 따른 사건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폴섬 경찰국과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찰이 공동 조사를 진행중이며 관련 경관 3명은 현재 직무정지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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