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경찰관의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커뮤니티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부 사건의 경우 피해 당사자가 경찰의 생명에 위협을 가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의 발포로 사망, 과잉진압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지 영 김(37)씨가 지난 10일 경찰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차를 몰고 도주하던 중 샌타애나 시내에서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사망한데 이어 12일에는 새크라멘토 인근 폴섬의 한 가정집에서 조셉 한(23)씨가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그런가 하면 2008년 3월16일 라스베가스 주립대 인근 주택가에서 카지노 딜러로 일해 온 정대철(당시 37세)씨가 경관들이 쏜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정씨는 이날 속옷차림으로 한 주택 앞에서 소란을 피우다 집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순찰경관과 맞닥뜨렸고 양손에 식칼을 들고 경찰에 저항하다 총을 맞았다.
2007년 12월31일에는 라하브라의 한 샤핑센터 주차장에서 마이클 조(당시 25세)씨가 경관 2명으로부터 10여발의 총격을 받고 사망, 한인사회를 분노케 했다. 샤핑센터 외부 감시카메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씨는 경찰에게 별다른 위협을 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많은 한인들이 경찰의 과잉진압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이 사건을 장기간 조사한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총격은 경찰의 정당방위였다고 결론지어 한인들을 실망시켰다.
2006년 12월24일에는 베이커스필드의 한 모텔에서 ROTC 출신 이상문(당시 45세)씨가 옆방 투숙객과 시비가 붙어 현장에 출동한 셰리프 경관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씨는 망치로 벽을 두드리다 업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8월17일에는 북가주 더블린의 여동생 집을 방문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이광태(당시 61세)씨가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하기도 했다. 여동생 부부와 술자리를 벌이던 이씨는 만취상태에서 처남과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칼을 들어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흉기를 내려놓으라는 지시를 알아듣지 못한 이씨에게 총격을 가했다.
2002년 2월24일에는 웨스트LA에 거주해 온 더글라스 김(47)씨가 자신의 집에서 경찰과 5시간 동안 대치하다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김씨는 가정폭력 신고로 출동한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하다 스왓팀에 의해 사살됐다.
이에 앞서 1996년에는 부에나팍에서 김홍일(당시 27세)씨가 경찰의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30마일 정도를 달아나다 오렌지 시내 한 샤핑몰 주차장에서 경찰의 집중사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1987년에는 롱비치에서 교통법규 위반혐의로 적발된 이홍표(당시 21세)씨가 정차명령을 무치한 채 계속 차를 몰다가 셰리프 경관 5명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 사건의 경우 유가족이 ‘부당한 죽음’ 소송을 제기해 법원으로부터 999만9,999달러의 보상금을 받아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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