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 로우스에 한국영화 전용관 만든 JS 미디어 제이 정 대표
‘그림자살인’이어 한국 흥행몰이중인 ‘7급 공무원’ 상영 예정
JS 미디어의 제이 정 대표가 뉴저지 AMC 로우스에 미국내 최초로 한국영화 전용관을 만든 동기는 아주 단순하다. 유학생 시절 한국 영화를 너무 보고 싶었는데 상영 장소가 없었다. 뉴욕, 뉴저지에 한인이 수십만 명인데 전용 한국영화관이 생기면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정씨의 아버지가 영화 ‘씨받이’를 제작한 아버지 정도환 신한영화 대표라는 걸 감안하면 자연스런 발상 같지만 사실은 해서는 안 될 사업이었다. 12년전 유학 온 이유가 ‘영화를 하지 않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산업의 생리를 너무나 잘 아는 아버지는 아들이 위험천만한 영화 업계에 몸을 담그는 것을 반대했다. 아버지의 뜻대로 영화와는 상관없는 어카운팅을 전공했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까지 끝내 억누를 수는 없었다.
폴 신 공동대표와 함께 1년 반의 노력 끝에 굴지의 멀티플렉스 체인인 AMC 로우스와의 계약에 성공했고 올해 2월 뉴저지 릿지필드 팍 로우스에서 ‘미인도’를 첫 작품으로 올렸다. 이어 ‘워낭소리’를 화제속에 상영했고 세 번째 작품 ‘그림자살인’에 이어 곧 한국에서 흥행몰이중인 ‘7급 공무원’을 들여올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20편의 라인업을 갖춘다는 목표대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지만 정 대표는 결코 서두르거나 과욕을 부리진 않는다. 아직 메이저 관객들에게는 대중적이지 않은 작은 한국 영화 배급사로서의 한계와 불이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극장과 나누는 수익배당비율(부금)도 여전히 작고 일단은 동포 관객을 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대박을 바랄 상황도 아니다.
정 대표는 “ 처음부터 메이저 관객을 노리는 것이 정석같지만 철저하게 점유율로 차기 상영작을 결정하는 멀티플렉스 체인의 속성상 오히려 위험한 일이다”며 “ 일단은 한국 관객들이 지속적으로 10% 이상의 점유율을 채워줘야만 한국 영화의 장기 상영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개봉관 확대가 궁극적인 목표고 가장 중요한 시장은 역시 뉴욕이다. 현재 JS 미디어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곳은 내서녈 어뮤즈먼트가 운영하는 칼리지 포인트 극장이다. 플러싱, 베이사이드와 인접한 최대의 한인 밀집 지역이고 내셔널 어뮤즈먼트사의 미국내 모든 극장 중 가장 점유율이 높은 노른자위 극장이다. 계획한 대로 진행된다면 올 9월 이후에는 이곳에 한국 영화 상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한편 정 대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인터넷을 통한 불법 상영이다. DVD 출시 이전은 물론 상영 중인 영화마저 버젓이 보여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상영관을 찾는 관객의 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초토화 되어버린 한국 영화계의 부가가치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JS 미디어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원천인 한국 영화계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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