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가 숙원인 프렌치오픈 우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1승 앞으로 다가선 뒤 포효하고 있다.
‘1승만 더’
정상복귀를 노리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평생의 숙원과 테니스 역사 달성을 눈앞에 뒀다. 5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테디엄에서 펼쳐진 대회 남자단식 준결승 경기에서 페더러는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에 풀세트 접전 끝에 3-6, 7-6(2), 2-6, 6-1,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이 대회 4년 연속으로 결승에 올라 첫 우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프랑스 오픈 결승행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 눈앞
페더러는 이번 대회서 우승할 경우 피트 샘프라스가 보유한 그랜드슬램 최다우승기록(14회)에도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제 그의 앞을 가로막은 관문은 그의 천적 라파엘 나달을 무너뜨리고 올라온 로빈 소덜링(스웨덴) 뿐이다.
하지만 첫 두 세트를 뺏긴 뒤 기사회생했던 4라운드 타미 하스와의 경기처럼 이번에도 쉽지 않았다. ‘황제의 귀환’을 바라는 팬들이 “로저, 로저!”를 연호하는 가운데서도 페데러는 6피트6인치의 장신 델 포트로의 파워풀한 서브에 고전을 면치 못해 대회 5연패를 노리던 ‘롤랑가로의 황제‘ 나달이 4회전에서 탈락하는 엄청난 이변으로 잡은 절호의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다. 1세트를 3-6으로 빼앗긴 페더러는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내 동률을 이뤘지만 3세트를 2-6으로 내주며 또 다시 벼랑 끝으로 몰렸다. 그때까지 페더러는 자기 서브게임은 힘겹게 지켜내고 상대 서브게임에선 일방적으로 밀려 분위기가 어두웠다.
하지만 생애 첫 그랜드슬램 4강에 오른 포트로는 4세트 접어들면서 지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페러더는 4세트 4번째 게임으로 처음으로 포트로의 서브게임을 깨며 3-1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를 1-6으로 맥없이 내준 델 포트로는 최종 5세트에서 필사적인 반격을 펼쳤으나 이미 승기를 잡은 페더러의 노련미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페더러는 결국 파워풀한 백투백 포핸드 위너를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페더러는 “아직 한 스탭이 더 남았다”면서 “오늘은 약간 운이 좋았다. 후안 마르틴은 아주 잘 했다”고 상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델 포트로는 “그에게 축하하고 결승에서 행운을 빌었다”면서 “모두가 그가 우승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보다 앞서 벌어진 또 다른 준결승에선 4회전에서 나달을 침몰시키는 대 파란을 일으켰던 23번시드 소덜링이 12번시드 페르난도 곤잘레스(칠레)와 역시 풀세트 접전 끝에 6-3, 7-5, 5-7, 4-6, 6-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했다. 소덜링은 이날 첫 두 세트를 따낸 뒤 3, 4세트를 내줘 동룔을 허용했고 마지막 세트에서도 0-3, 1-4로 뒤처져 대 역전패를 당하는 듯 했으나 마지막 순간 대 분전으로 내리 5게임을 휩쓸며 세트와 매치를 따내 승부를 끝냈다. 페더러와 소덜링은 지금까지 생애 9차례 격돌, 페더러가 9전 전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대결은 7일 오전 6시(LA시간)부터 채널 4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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