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희 뉴저지 에디슨 시장이 2일 실시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경쟁자 안토니아 리치글리아노 시의원에게 604표차로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전형적인 보수적 백인 지역에서 각종 인종차별 논란을 이기고 4년 전 승리를 거둔 최 시장의 이날 패배는 한인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큰 이슈로 부각됐다.
선거 일주일전만 해도 상대후보를 18% 이상 리드하며 재선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최 시장의 패전 요인은 바로 개혁을 거부하는 지역 민주당과 경찰·소방 노조의 강한 반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년간 부채 척결을 최우선 정책을 펼쳐온 그는 결국 배수진을 치고 선거당일 강력한 네거티브 선거 전략을 펼친 반대파에게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 워낙 박빙의 승부를 펼친 터라, 더욱이 미 동부 한인 최초 직선제 선출직 공무원으로서의 기대로 많은 한인사회 지지자들은 올 11월 본 선거에서 최 시장이 개인후보 자격으로라도 출마할 것을 바랬다.
그러나 그는 겸허히 패배를 인정하고 민주당이 아닌 개인후보 자격으로는 절대로 본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주류 정계 진출을 꿈꾸는 한인 정치 후보생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당선에 눈이 멀어 민주적 방법으로 실시된 당의 결정을 무시하고 출마한 정치인들이 선거에 승리하더라도 결국 정치적인 날개를 펴치 못하고 추락하는 것이 현 미국 정당 정치의 현실인 것을 우회적으로 우리에게 일러준 것이다.
최준희 시장은 일단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성숙된 모습을 선보였다. 재선에 걸림돌이 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추진한 개혁은 앞으로 그의 정치행보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선거 패배 발표 시 자발적으로 모인 200여명의 백인 지지자들의 아쉬운 눈물은 그의 정치생명이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일까. 한인들은 최시장이 이번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빠른 시일 안에 또 한명의 한인 참모로 백악관에 입성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나 보다. 최준희 시장의 퇴임 후 행보가 기대가 된다.
윤재호
뉴욕취재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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