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Twitter)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트위터는 실시간 메시징과 웹을 결합한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로 많게는 수십만 명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몇 주 전 타임지의 표지 기사로 등장하더니, 이란의 시위 사태에서도 젊은 시위자들 간의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이용됐다는 외신이 화제가 됐다.
트위터에 관한 경제 기사를 쓰면서 기자는 당연히 휩쓸렸어야 하는 어떤 사회 현상으로부터 소외된 것 같은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아마도 40대라는 나이 그리고 이민자라는 두 가지 조건을 가진 한인이라면 비슷한 소외감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디지털 문화를 언제까지 허덕대면서 쫓아가야 하는지, 얼마나 끊임없이 자신을 ‘업데이트’ 시키며 살아가야 하는 지 갑자기 피곤해진다. 한편으론 이 모든 ‘소셜 네트워킹’이 정말 내게 필요한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싸이월드에 들어가면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내가 왜 이 사람이 점심에 무슨 요리를 먹었는지, 이 집 애기가 유치원에서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알아야 하나 싶다. 트위터는 한 수 더 떠서. 친구로부터 ‘나 방금 일어났어’ ‘나 브런치 먹어’ ‘지금 수업 듣는데 저 교수 여전히 지루해’ 라는 등의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뜬다(물론 스마트 폰을 반드시 휴대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냥 맘 편하게 무시하고 살 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에는 뭔가 뒤처지고 트렌드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이 드는 것이다. 아마도 더 근본적인 문제는 내가 지금 당장 트위터에 가입한다면 “과연 누구와 ‘트위트’를 해야 하나” 하는 것이다. 트위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팔로잉(following)’이다. 이 기능을 통해 수백, 수천 명과 실시간으로 교류한다. 과연 나와 (영어로) 트위트를 할 한인이 얼마나 될 것인가?
눈부시게 발전하는 디지털 네트워킹 기술은 역설적이게도 이민자 집단을 동시대 주류와 더 멀어지게 하는 면이 있지 않은지 한번 연구해 볼 주제인 것 같다. 마이스페이스나 트위터 보다는 여전히 ‘싸이질’에 몰두하고 있는 한인들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박원영/ 뉴욕지사 취재2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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