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두다멜이 LA필 상임지휘자로서 갖는 첫 공연을 10월3일 할리웃보울에서 갖는다. LA의 다양성을 구현한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무료 콘서트로 꾸며졌다.
남가주의 음악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신예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28)이 드디어 온다.
10월3일 할리웃보울에서 열리는 ‘환영 구스타보!’(Bienvenido Gustavo!)는 두다멜이 LA 필하모닉의 새 음악감독으로서 첫 지휘봉을 잡는 대형 콘서트로,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5시간 동안 여러 장르의 음악인들이 총출연하며, 베토벤의 웅장한 9번 교향곡이 연주된 후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페스티벌로 펼쳐진다.
LA필 상임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10월3일 헐리웃보울서 환영 음악회
커뮤니티와 즐기는 무료 공연 마련
베네수엘라 출신의 무명 지휘자였던 두다멜이 2005년 9월 할리웃보울 무대에 데뷔한 지 꼭 4년 만에 세계 굴지의 오케스트라인 LA필의 상임지휘자가 되어 다시 할리웃보울 무대에 서는 뜻 깊은 행사인 만큼 LA필은 이 환영 음악회를 전례 없이 특별한 이벤트로 기획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상임지휘자를 맞는 첫 음악회는 심포니 홀에서 VIP들을 위한 호화로운 블랙타이 이벤트로 치러지는 것이 관례이나 두다멜은 그의 첫 공식행사를 커뮤니티와 함께 나누기를 원해 이처럼 활짝 열린 메가 이벤트로 기획했다는 것이 LA필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영화음악의 대부 존 윌리엄스를 수장으로 퀸시 존스, 서지오 멘데스, 벤 하퍼 등 올스타 예술자문단이 결성돼 LA의 다양성을 살리는 음악행사로 프로그램을 짰다. 특히 두다멜의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음악정신에 따라 남가주에서 활동하는 프로 뮤지션과 아마추어 그룹, 학생들까지 골고루 무대에 오르는 진정한 열린 음악회로 만들었다.
오후 4시에 시작되는 공연 전반부에서는 쿠바에서 올해 초 망명한 23세 재즈 피아니스트 알프레도 로드리게즈의 연주를 시작으로 가스펠 스타 안드레 크라우치와 가스펠 합창단, 트럼핏 주자 플리(‘레드핫 칠리 페퍼스’)와 실버레익 컨서버토리 오브 뮤직 앙상블,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과 LA 예술고등학교(LACHSA) 재즈밴드, 데이빗 힐다고(‘로스 로보스’)와 타지마할 그리고 멕시코 전통악기 연주단인 ‘로스 센존틀스’가 어울려 신나는 음악 잔치를 벌인다.
이어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엑스포 센터 유스 오케스트라’가 두다멜의 지휘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Ode to Joy)를 연주한다. ‘엑스포 유스 오케스트라’는 LA필이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위해 2007년 설립한 음악교육 시스템 ‘욜라’(YOLA, Youth Orchestra LA)의 오케스트라로, 이날 할리웃보울 데뷔 공연을 갖는다. 현재 7~16세 청소년 200여명에게 무료 음악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욜라는 베네수엘라의 성공적인 빈곤층 청소년 음악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본 딴 프로그램으로, 두다멜은 바로 ‘엘 시스테마’의 혜택으로 음악에 입문했으며, LA필의 욜라 프로젝트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비엔베니도 구스타보!’ 공연의 후반부는 두다멜의 지휘로 LA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베토벤 합창교향곡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합창은 LA 매스터코랄(지휘 그랜트 거숀)과 남가주의 다양한 합창단원들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맡게 되며 솔로이스트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두다멜은 이어 10월8일 월트 디즈니 홀에서 열리는 갈라 콘서트에서 말러 심포니 1번과 존 애덤스의 ‘시티 누아르’ 연주와 함께 2009-2010시즌을 공식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비엔베니도 구스타보!’의 티켓은 8월1일 토요일 정오부터 할리웃보울 박스오피스에서 1인당 4매까지 배부한다. 선착순으로 좋은 좌석의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laphil.com/bienvenido)이나 전화(323-850-2000)를 통해 주문할 경우 75센트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무료 콘서트를 개최하는 비용은 ‘타겟’(Target)이 후원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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