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씨 한국서 영화사·방송 경력
귀국길 흥분 기내서 잠 못이뤄
유나 리·로라 링 두 여기자의 귀환 이후 가족과 지인들을 통해 그들의 북한 억류생활과 귀환 관련 뒷이야기들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두 여기자의 북한생활 및 귀환 관련 이모저모.
◎…유나 리, 로라 링 두 여기자는 북한에 억류돼 있을 동안 대부분을 서로 안부도 모른 채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라 링 기자의 언니 리사 링은 두 여기자가 억류 당시 서로 떨어진 채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렀으며, 동생이 억류기간에 4차례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한 번은 유나 리에게 편지를 써 안부를 전해 달라는 부탁까지 했었다고 전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유나 리씨는 미국에 오기 전 태흥영화사에 근무하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와 ‘태백산맥’의 제작·홍보에 참여했고 KBS에서 2년간 근무하기도 했으며 유학차 도미한 뒤 10년 전 남편을 만나 결혼,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편집 전문가인 유나씨는 이번 북한 국경취재가 첫 해외 현장취재였으며 한국어 통역 등 취재를 돕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여기자의 귀환 길에 동행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두 사람이 너무 흥분해 잠을 청했지만 잘 수 없었다며 특히 유나 리씨는 네 살된 딸 ‘하나’와 다시 만날 생각에 들떠 딸 이야기를 여러 차례나 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북한에서 두 사람과의 첫 대면이 매우 감정적으로 북받치는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두 여기자를 태운 전세기는 평양을 떠나 급유를 위해 일본의 한 미군기지에 잠시 기착했으며 이때 두 사람이 멕시칸식 계란 프라이 요리(huevos rancheros)로 5개월여 만의 첫 서양식 아침식사를 했다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했다. 로라 링 기자의 언니 리사 링은 동생이 귀환 후 신선한 과일과 음식을 먹고 싶다고 했으며 북한에서 먹은 밥에 돌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나 리씨는 지난 5일 집에 도착한 뒤 오전 11시께 샌프란시스코의 ‘커런트 TV’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집에 돌아와 너무 기쁘다며 스피커폰 앞에 모인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나씨는 북한 수감 당시 커런트 TV 직원들이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보내준 격려편지들을 여러 번 읽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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