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장 병세 횡보상태, 약물로 유지
의료진 비상대기, 동교동계 속속 모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김남권 기자 = 폐렴으로 28일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태가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한때 다시 악화했지만 의료진의 집중치료로 건강수치가 정상단계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현재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횡보상태라며 약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혈압과 산소포화도는 이날 0시 조금 지난 시간에 떨어졌지만 혈압상승제 투여 등 집중치료로 오전 10시45분께 정상수치를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의원은 현재 수치가 모두 좋아졌다며 의식은 있는데 진정제를 놓아 계속 주무시고 계신다고 전했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기자들에게 현재 약물로 유지하고 있으며 김 전 대통령의 병세는 횡보상태라고 말했다.
박 의료원장은 `횡보상태’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병원 관계자는 병이 어느 쪽으로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풀이했다.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의 상태가 다시 악화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최근 심한 기침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진 이희호 여사가 중환자실에서 김 전 대통령 곁을 지킨 가운데 가족과 측근들이 병원을 속속 찾았다.
박지원 의원은 오늘 밤 10시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화해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었다며 반 총장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병문안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병원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 전 법무장관 등이 찾았고, 낮에 모였던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등 옛 동교동계 인사들이 저녁에 20층 VIP대기실에 모여 상황을 지켜봤다.
매년 8월13일 서교동 성당에서 김 전 대통령의 납치생환 기념 미사를 올린 가족과 동교동계 인사들은 13일까지 김 전 대통령의 퇴원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올해는 서교동 성당 주임신부를 병실로 초청, 기도를 올릴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고령인 김 전 대통령의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비상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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