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부 국경도시에서 10대 여성들이 사라지는 의문의 실종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9일 마약 관련 폭력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미국 텍사사 주 인접 국경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최근 1년6개월간 10대 여성 20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실종된 여성은 대학생에서부터 13세의 어린 소녀까지 다양하지만, 이들의 실종사건은 하나같이 범죄와 관련됐다는 증거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실종된 10대들이 스스로 사라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믿고 있다.
4개월 전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선 후 실종된 대학 신입생 모니카 알라니스의 부모는 딸이 학교에서 늦게 돌아오는 경우가 좀처럼 없다고 말했다.
급기야 가족들은 정부 당국이 왜 10대들이 한꺼번에 실종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자 직접 딸들을 찾아 나섰다. 병원을 찾아가 묻고 시 외곽의 먼지투성이 계곡들도 샅샅이 뒤졌다.
일부 부모는 사라진 딸이 마약조직에 납치돼 미국으로 팔려간 후 강제로 매춘하는 것이 아니냐는 끔찍한 상상도 하게 됐다.
실종자 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고심하다 실종된 10대들이 공통점을 발견했다. 실종된 10대의 대부분이 검은 머리에 매력적이고 날씬하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정부 당국의 수사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당국은 휴대전화를 추적하고 실종자의 주변 사람을 조사할 만한 수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일부 가족들은 부패한 경찰이 실종 사건에 개입됐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실종사건들을 담당하는 치와와 주의 검찰청은 계속되는 요청에도 이번 사건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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