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 마련된 ‘코리안 헤리티지 콜렉션’ 앞에서 경기여고 남가주 동문회 ‘경기재단’ 임원들이 한국 관련 도서들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박상혁 기자>

남가주 경기여고 동문들과 한인타운내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의 아름다운 인연이 ‘코리안 헤리티지 콜렉션’이라는 결실로 영글고 있다.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관장 미키 림)에는 11일 웃음꽃이 활짝 폈다. 오는 9월 도서관의 ‘코리안 헤리티지 콜렉션’공개를 앞두고 경기여고 동문회 소속 ‘경기재단’이사들이 도서관을 방문했기 때문이다.‘경기재단’은 지난해 10월 ‘경기여고 100주년 남가주 기념사업회’가 100주년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 5,000달러를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 전달하고 한국어 및 영어도서 160여권을 구입하는 데 써 줄 것을 부탁했다.

경기여고 동문 기부 5천달러로 160여권 구입
9월 오픈…“한국 알리미 역할 충실히 했으면”

관계자들은 종자돈이 된 5,000달러의 의미를 높이고, 차세대 리더가 될 한인 학생들에게 한국의 정신적 문화유산을 계승한다는 뜻에서 도서관 내 ‘코리안 헤리티지 콜렉션’ 설립을 추진해 왔다. 커뮤니티가 함께 만들어 가고 활성화 시키자는 의미에서 ‘경기여고’라는 단어는 별도로 부각시키지 않았다.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이 한인타운 한 복판에 있지만 LA시 소속이며 상급부서가 있는 관계로 도서관 내 특정 나라의 헤리티지 콜렉션을 만든다는 것이 단시간에 이뤄지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미키 림 관장을 비롯해 도서관 후원회 관계자들이 건의, 청원한 끝에 승인이 이뤄졌고, 도서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곳에 ‘코리안 헤리티지 콜렉션’이 자리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시 예산이 아닌 커뮤니티 후원금으로 구입된 160여권의 도서에 일일이 분류번호를 매기는 일 역시 사서들에겐 추가 업무가 될 수 있었지만, 다운타운 중앙도서관 한인 사서들이 분주히 움직인 덕분에 분류작업도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가 됐다.‘경기재단’은 후원금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경기재단 전혜숙 이사가 도서관 후원회 이사로 합류, 매달 후원회 이사회 모임에 참석, 업무를 파악하여 동문회에 알리는 등 지속적인 교류와 인연을 맺어왔다.

손옥형 경기재단 이사는 “1.5세, 2세들이 애용하는 코너가 되고, ‘코리안 헤리티지 콜렉션’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도록 다른 동문회나 커뮤니티 단체들도 후원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