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28년간 경찰관으로 일하다 은퇴한 밥 리츠(60).
애리조나주 툼스톤에 사는 그는 내과와 치과 치료를 받으려고 몇 달에 한 번씩 차를 몰고 국경을 넘어 멕시코에 있는 병원에 다녀오고 있다.
미국에서 치료를 받기에는 의료 보험 부담금이 턱없이 비싸 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아주 부자인 사람들은 어떤 비용이든 낼 수 있고, 몹시 가난한 사람들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근로자 계층이나 중산층은 보험비를 내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멕시코에서는 적절한 비용으로 훌륭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나는 멕시코에 가까이 살고 있어서 운이 좋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의료정책 연구소가 추산한 데 따르면 멕시코로 ‘원정 치료’를 떠나는 사람은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매년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일부는 미국에서 의료 보험 혜택을 아예 받지 못하거나 극히 일부만을 적용받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멕시코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리츠처럼 정해진 벌이에서 매달 수백에서 수천 달러씩 보험 공제액과 고용인 부담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피하고자 울며 겨자 먹기로 멕시코행을 택하는 보험 가입자도 적지 않다.
실제로 리츠가 매달 지불해야 하는 보험비는 400달러에 달하지만 멕시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이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멕시코 티후아나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건너온 ‘원정 치료’ 환자들 때문에 의료 산업이 발달하게 된 대표적 지역이다.
이곳의 병원들은 성형 수술부터 비만 치료, 자궁 절제술까지 다양한 의료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티후아나 병원에서 자궁 절제술을 받는 데 6천500 달러가 들지만 미국에서는 이 비용이 4만 달러에까지 이를 정도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센 반대 의견을 무릅쓰고 의료보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음은 물론이다.
그는 14일에도 콜로라도와 몬태나를 돌며 타운홀 미팅을 갖고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홍보할 계획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미팅에서 개혁안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을 적시함으로써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코<멕시코>.워싱턴 로이터.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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