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필드 유스 오케스트라
윌셔양로보건센터 경로 공연
“광복은 됐지만 통일이 안 이뤄져서 아쉽지만 젊은 사람들도 광복의 기쁨을 알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윌셔양로보건센터 정학봉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 더 잘 봐주시고, 흥겨워 해주셔서 더 잘하고 싶어져요.”(헤이필드 유스 오케스트라 엘렌 서, 노수정 양)
8.15 광복 64주년을 맞아 한인타운에 있는 ‘윌셔양로보건센터’에서 축제 한마당이 벌어졌다.
한인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양로보건센터를 방문하여 기념공연을 갖는가 하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주인공이 된 ‘한복 미인·미남 선발대회’가 펼쳐진 것. 윌셔양로보건센터 노인들은 손자, 손녀 같은 한인 학생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선율 속에서 64년전 누렸던 광복의 기쁨을 회상했다.
지난 6월 창단된 ‘헤이필드 유스 오케스트라’(지휘자 김용재) 멤버 11명은 커뮤니티 서비스의 일환으로 이날 윌셔양로보건센터를 방문,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하자 센터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흥겨움에 젖어들었다.
첼로를 연주한 엘렌 서(브라보 메디칼 매그닛 11학년)양과 노수정(사우스 패서디나 고교 10학년)양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은 일반 공연장과 분위기가 다르다. 잘 들어주시고 즐거워 해주셔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바라보는 노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1945년 광복 당시 열차기관사였던 정학봉(87)씨는 “45년 8월15일 정오에 중대발표가 있다고 해서 서울역에서 대기하며 라디오를 귀를 기울였다. 일본이 물러간다는 소식에 한국 사람들은 하나 같이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다. 지금도 만세 삼창을 하면 감회가 새롭다”면서 “광복을 기념하여 젊은 사람들이 센터에 와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니 기분도 좋고 지금까지 산 보람도 느낀다”면서 밝게 웃었다.
한편 이날 센터에서 열린 미인·미남 선발대회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할머니, 할아버지 21명이 참가하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동희 기자>
‘윌셔양로보건센터’ 할머니들이 광복절을 맞아 열린 ‘한복 미인·미남 선발대회’에서 한복을 입고 흥겨워 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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