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2009-201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개막 경기에 결장했지만 맨유는 버밍엄시티를 힘겹게 꺾고 첫 승을 올렸다.
박지성은 16일(한국시간) 밤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버밍엄과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홈경기 선발 명단에 빠졌고 7명의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출장하지 못했던 2007년과 지난해에 이은 세 시즌 연속 개막전 결장. 박지성은 지난 9일 FA컵 챔피언 첼시와 커뮤니티실드 경기 때 루이스 나니와 선발 출장해 75분을 뛰었지만 정규리그 첫 경기에 결장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이 빠진 맨유는 전반 34분에 터진 웨인 루니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한 버밍엄을 1-0으로 물리치고 정규리그 4연패 목표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배치했다. 시즌 개막전 승리로 초반 주도권을 잡으려고 공격적인 중원 조합을 선택한 퍼거슨 감독의 승부수였다.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투톱으로 기용됐고 폴 스콜스와 대런 플래처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라인은 파트리스 에브라와 조니 에반스, 파비우 다실바, 존 오셰가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벤 포스터가 꼈다.
맨유는 지난해까지 주득점원이었던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이적 공백 속에 새롭게 가세한 발렌시아가 조직력에 완전히 녹아들지 않았지만 강한 압박으로 버밍엄을 밀어붙였다.
경기 시작 7분여 에브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고 나서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전진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 논스톱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주도권을 잡은 맨유는 전반 12분 루니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찼지만 버밍엄의 골키퍼 조 하트가 쳐냈다. 루니는 31분에도 파비우가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가 펀칭하자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공이 크로스바 위로 떴다.
골문을 두드리던 루니가 마침내 전반 34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맨유는 나니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고 나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루니가 골지역 정면에서 솟구쳐올라 헤딩슛을 꽂았다.
루니는 공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자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공은 그대로 왼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맨유의 올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이었다.
0-1로 뒤진 버밍엄도 거세게 반격했다.
버밍엄은 전반 36분 카메론 제롬이 아크 정면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터닝슛을 때렸지만 공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1분 뒤 그레고리 비그날이 헤딩슛을 꽂았으나 골문에 서 있던 에브라가 헤딩으로 걷어내 맨유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맨유는 후반 들어 나니를 불러들이고 베테랑 라이언 긱스를 교체 투입해 공세를 이어갔다.
선제골 주인공인 루니는 1분 만에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맨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맨유는 버밍엄의 수비벽을 뚫지 못해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맨유는 후반 30분 베르바토프 대신 마이클 오언, 에반스 대신 웨스 브라운을 교체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버밍엄의 교체 선수인 크리스티안 베니테스가 후반 32분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문 반대편을 보고 강하게 찼다. 다행히 맨유의 수문장 포스터가 몸을 날려 쳐냈다. 포스터의 선방이 돋보였다.
맨유는 후반 38분 긱스가 왼쪽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띄워 주자 루니가 헤딩슛을 꽂았지만 공이 골대를 벗어나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오언이 골키퍼와 1대 1로 마주하는 절호의 기회를 잡고도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맨유는 안방에서 첫 승을 올리며 승점 3점을 얻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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