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퍼난도 밸리에 거주하는 한인남성이 일제 강점기 희귀 사진을 다수 소장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피터 맹(한국명 성렬·71)씨.
맹씨는 최근 본보를 방문, 일제 강점기 독립군들이 일본 군인에 의해 붙잡혀 처형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추정되는 옛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 가운데는 ‘다이쇼 10년(1921년) 청산리역’이나 ‘만순비수’(만주와 여순지역 비적 두목) 등과 같은 당시 시대 환경을 짐작할 수 있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는 것도 있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통해 2년 전 일본에 살고 있는 미국인으로부터 1,000달러를 주고 앨범 전체를 구입했다는 맹씨는 “학계의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광복군이 일본군들에 의해 체포돼 처형되는 사진들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맹씨는 1942년에 촬영된 조선인 위안부가 벌거벗겨진 채 찍힌 사진 2점도 소장하고 있다. 역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들이다.
맹씨는 희귀 사진 뿐 아니라 수백권의 희귀 고서적도 소장했다. 지난 1980년 미국에 이민 온 뒤 LA와 롱비치, 벤추라 등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돈을 주고 구입한 것들로 1700~1900년대에 제작된 한국 관련 책들이다.
맹씨는 이들 대부분을 일부를 명지대에 기증했고 LA총영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맹씨는 “처음에는 우표나 다리미 등 모두 종류의 골동품을 수집했으나 최근에는 책과 사진만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씨는 1938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나 1946년 월남해 이태원에서 살다가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가 됐다. 미 8군에서 요리사 생활을 했고 80년 미국에 왔다. 캐노가 파크에 있는 타자기·복사기 리본을 만드는 미국회사에서 25년간 일하다 은퇴했다. 42살에 늦게 결혼해 아내 혜자씨와 큰 딸 하림, 둘째 딸 우림을 두고 있다.
<정대용 기자>
피터 맹씨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 강점기를 담은 희귀 사진들을 소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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