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후 골프장 취직 독학 훈련
한국 랭킹9위 상금 고작 1,200만원
2006년 상하이서 우즈 꺾어 주목
지난 3월 혼다 클래식 우승 ‘도약’
‘제주 야생마’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골프장 볼보이에서 시작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메이저골프대회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72년 제주에서 태어난 양용은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활비를 벌고자 친구 소개로 제주시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아르바이트로 공 줍는 일을 하며 골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골프장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굴착기를 배우라는 아버지의 성화에 건설사에 들어갔지만 사고로 한쪽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2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다 보충역으로 군대에 입대했다.
이후 1991년 제대 뒤 제주시 오라골프장 연습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오라골프장을 찾은 프로 선수들의 골프 동작을 눈으로 익히며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조명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연습장에서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라이트를 끌어다 놓고 연습한 뒤 낮에는 아르바이트일을 하는 고단한 생활을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1996년 KPGA 프로 테스트에 합격, 이듬해 상금랭킹 9위에 올라 신인왕을 차지했으나 상금은 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고작 1,200만원에 그쳤다.
양용은은 더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욕심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무대에서 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한 양용은은 2006년 11월 유럽 프로골프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하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2007년 PGA 투어 9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매스터스 공동 30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당시 1년간 PGA 투어 상금총액은 5만3,000달러에 불과해 웬만한 월급쟁이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2007년 ‘2전3기’끝에 PGA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2008년 예선으로 밀려났고 2009년에야 다시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대기선수 자격이었던 양용은은 지난 3월 열린 PGA 투어 혼다클래식을 제패하며 2006년 HSBC 챔피언스 제패 이후 28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뷰익 오픈에서 5위, RBC 캐나다 오픈에서 8위를 차지하면서 끊임없이 정상에 도전하다 결국 이번에 다시 한 번 타이거 우즈를 꺾으면서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정상에 올랐음을 세계에 입증했다.
▲ 약력
*출생: 1972년 1월15일
*학력: 제주관광산업고등학교 졸업
*출생지: 제주도
*신체: 177cm, 78kg, B형
*소속: 테일러메이드
*가족: 부인 박영주, 자녀 3명
*현 거주지: 팜스프링스
*우승: 2009년 3월 혼다 클래식
2009년 8월 PGA 챔피언십
16일 미네소타 채스카의 해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 선수가 접전을 벌였던 타이거 우즈 선수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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