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GRO, 주류면허 취소 위기 SP 마트 지원사격
신호범 상원의원, “위조 ID 미성년자 처벌법안 추진”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다가 적발돼 주류취급 면허를 잃을 처지에 놓인 웨지우드의 SP 마트를 돕기 위해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 협회(KAGRO·회장 김성일)와 신호범 주상원의원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김 회장과 황 국 이사장은 13일 협회 사무실에서 SP 마트 업주인 이 모씨와 그의 처형 양 모씨, 신 의원, 장태수 전 쇼어라인 시의원 등과 해결책을 논의했다.
김 회장과 신 상원의원은 우선 시애틀 시당국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한편, 가짜 신분증으로 술이나 담배를 구입하는 미성년자들에 대한 처벌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씨의 성당 교우로 지난 6월부터 SP 마트를 도와온 장 전 시의원은 “단속요원들조차 진위를 구별하기 힘든 가짜 신분증 때문에 한 가족이 파탄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상당수 한인업주들이 비슷한 곤경을 당하고 있어 제도개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SP 마트를 2007년 9월 인수한 이씨는 2개월 뒤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는 이유로 티켓을 받았다. 이씨는 “그 고객은 전 주인 때부터 ID 체크없이 술을 사갔기 때문에 당연히 21세 이상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씨가 발부 받은 티켓은 총 4건으로 이중 1건은 장식용 칼을 팔았기 때문이고 나머지는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는 이유였다.
이씨는 “첫 티켓을 발부 받은 후 노이로제에 걸려 가게를 매물로 내놨다”며 고객들의 ID를 꼼꼼히 체크하지만 정교하게 위조된 신분증을 가려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자외선 기계를 구입해 워싱턴주 ID만 받았고 타주 신분증을 제시하는 손님에게는 아예 담배나 술을 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업소 매매계약이 거의 마무리될 무렵 시당국이 주류통제국(LCB)에 SP의 주류면허를 취소하도록 요청했음을 매입자에게 알려 결국 매매가 취소됐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SP 마트의 주류취급 면허 만기는 지난 6월이었지만 양씨는 신 의원을 통해 LCB에 업소가 팔릴 때까지 면허를 유지해주도록 요청, 이달 말까지 2개월 연장조치를 받았다.
다행히 다른 바이어가 나타나 거래가 논의되던 중 언론에 또 문제가 불거져 매매가 또 성사되지 못할 상황에 처해졌다고 양 씨는 안타까워했다.
KAGRO의 김 회장은 “주류면허를 회복해도 시정부가 사업면허를 갱신해주지 않으면 더 큰 문제” 라며 그럴 경우 협회도 도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가짜 신분증을 사용하는 미성년자들 때문에 영세업주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관계법안을 만들어 내년 주의회 정기회기에 상정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위조 ID로 술을 구입한 미성년자들을 현재처럼 훈방하지 말고 업소에 부과되는 벌금과 똑같은 액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해달라” 고 요청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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